달러-원, 뜨거운 美 물가 vs 우크라 협상 개시…1,456.00원 마감

경제부

입력 : 2025.02.13 03:13:52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여파에 상승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오름폭이 일정 부분 되돌려졌다.

1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상승한 1,4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53.40원 대비로는 2.60원 높아졌다.

달러-원은 뉴욕 오전 장 초반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1,459.00원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 0.3% 상승도 웃돈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CPI 발표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방위적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8.5선을 살짝 웃돌기도 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임을 확인시켜주며, 이는 분명히 금리를 낮추는 데 있어 연준의 신중한 입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후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달러는 오름세가 약해졌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와 관련해 "사실 다른 국가들과 대화는 오늘 아침, 아주 일찍 시작됐다"면서 "그것은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유로화가 급등했고, 달러인덱스는 108선 아래로 빠르게 굴러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간 거래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CPI 여파에 상반기 중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상당히 약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오전 3시 3분께 달러-엔 환율은 154.348엔, 유로-달러 환율은 1.0420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3067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57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8.67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59.00원, 저점은 1,449.20원으로, 변동 폭은 9.8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3억6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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