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고 인수했더니 애물단지”…4분기 대규모 적자 주범 따로 있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2.13 06:56:44
입력 : 2025.02.13 06:56:44
작년 4분기 빅배스 공시 속출
롯데케미칼·이마트 등 대기업
인수기업 가치 추락 이어지자
눈물 머금고 잇딴 손실 반영
“신용등급 영향 덜한
순손실로 회계 처리“
롯데케미칼·이마트 등 대기업
인수기업 가치 추락 이어지자
눈물 머금고 잇딴 손실 반영
“신용등급 영향 덜한
순손실로 회계 처리“
![](https://wimg.mk.co.kr/news/cms/202502/13/news-p.v1.20250212.3222ccd1e1984e4aa7711f53aa311861_P1.jpg)
업황이 좋았던 시기에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기업들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상장사들이 작년 4분기 ‘빅배스’(대규모의 손실인식)를 단행했다.
4분기는 리더십 교체, 회계연도 결산 등으로 빅배스가 활발한 시기이다. 최근 들어서는 영업이익보다 영업외이익 부문에서 손실이 대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황이 좋을 때 웃돈을 주고 사들였던 인수기업들의 가치가 유통·화학·신재생 업종에서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작년 4분기 영업적자 77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다만 통상임금 등을 감안한 일회성 인건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은 1120억원을 거뒀다고 할 수 있는데 순손실이 5963억원까지 커졌다.
이는 지마켓 영업권 손상차손 2691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2021년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마켓은 매년 영업권 상각으로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낮추고 있는데 작년 말엔 대거 손상평가를 한 것이다.
![](https://wimg.mk.co.kr/news/cms/202502/13/news-g.v1.20250212.434138f4100d416ea012f419bbae066e_P1.jpg)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시장가치·장부가치보다 웃돈을 주고 산 인수기업에 대한 영업권은 매년 가치를 검토해야 하고 장부가치 이하로 공정가치가 떨어졌다면 연말에 손상차손으로 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사업 내용에 따라 영업권 상각으로 영업이익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순이익에 반영시킨다”고 말했다.
업황이 좋을 때 비싸게 산 기업들이 작년부터 공정가치보다 더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공정가치 평가손실이 대거 발생했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이 올해 순손실 규모를 키운 빅배스를 발표하고 있다.
인수기업 손상차손은 신용평가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의 이익)에는 영향이 없어 상대적으로 빅배스에 부담이 적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BITDA에 따라 신용등급이 왔다 갔다 하고 롯데케미칼의 경우처럼 회사채 EOD(기한이익상실) 특약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기업들은 빅배스를 하더라도 순이익을 건드리지 영업이익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4월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까지 앞두고 있어 기업들은 손실을 털어내더라도 영업이익은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346억원으로 시장 전망과 비슷했는데 순손실은 1조1207억원이나 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022년 2조7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개별자산 매각으로 1210억원가량의 금액이 일회성 이익으로 잡히면서 컨센서스 1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070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1315억원에 달한다.
2021년 미국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REC실리콘 손상차손 600억원에다 불용자산 손상차손까지 대거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550억원이지만 순손실은 1조64억원에 달했다.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 2600억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호주 래셔널(Rationale)그룹에 투자하고 2022년 미국 뷰 티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했으나 작년 4분기에 두 회사에서 인식된 손상차손은 1300억원에 달한다.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으나 해당 시장의 수익성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던 탓이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2020년에 HCN을 5151억원에 인수했지지만 작년 4분기엔 손상차손 1200억원을 인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 유료방송 가입자 수 이탈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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