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압박에 정부 대미활동 시동···내주 통상차관보 방미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2.13 17:39:28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첫 통상 고위 당국자 미 방문
철강·車·반도체 등 관세 두고
韓 정부 의견·미국 동향 청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 압박 수위를 올려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통상 고위 당국자를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 일본과 인도 등 각국 정상들의 방미와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대미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 미국 통상 담당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고위급 당국자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취임 전 미국을 방문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사진=연합뉴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미에서 다음달부터 부과 예정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해서도 한국 측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 기업의 초미의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동향 파악에도 나선다. 여기에 더해 조만간 추진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일정도 조율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방미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TSR) 대표 지명자 등 미국 통상당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로건법 등으로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를 마치지 않은 인물이 외국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두고 있는 무역적자 해소부터 관세, 비관세 장벽 등 전반적인 통상 이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IRA와 상호관세 등 그동안 명확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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