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이어 에뛰드도…1세대 뷰티로드숍 ‘여기’에 모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20 13:23:46
다이소.[사진출처=연합뉴스]


1세대 뷰티로드숍으로 불리는 더페이스샵, 에뛰드가 다이소에 모인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리던 이들이 다이소 입점 후 실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뷰티 브랜드 에뛰드가 다음 달 1일 다이소에 입점한다.

앞서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이 지난 11일 다이소에 입점했다.

지난 2021년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는 초반에 퍼프, 스펀지 등 화장도구에 판매에 주력했으나 2022년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을 시작으로 화장품 브랜드 입점 업체를 늘리기 시작했다.

다이소는 계속해서 K뷰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어퓨’, 토니모리 등 1세대 뷰티로드숍들이 이미 다이소에서 전용 브랜드 혹은 전용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실제로 실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어퓨는 작년 2분기 국내 매출이 다이소 제품 출시 전인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단독 채널 매출로만 비교했을 때 직전 분기에 비해 118% 매출이 성장했다.

1세대 뷰티로드숍들이 다이소로 잇달아 발길을 옮기는 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정책이 시장에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성능도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아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본품을 사기에 가격 부담이 있는 제품의 경우 다이소에서 적은 용량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금액대가 부담이 없어 처음 써보는 제품도 시도하기 용이한 것이다.

VT코스메틱은 ‘리들샷 앰플로’로 다이소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일부 매장에서 품절 대란이 벌어지며 구매 한도가 생기기도 했다.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은 샤넬 뷰티 ‘립 앤 치크밤’의 저가 버전으로 알려져 입소문을 탔다. 실제 다이소의 손액박 제품은 3000원이지만, 샤넬의 립밤은 6만3000원으로 20배 넘게 차이가 난다.

뷰티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다이소의 뷰티 매출도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4%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00% 신장했고, 색조화장품 매출은 약 80% 늘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렴한 이미지’가 컸던 다이소인데 최근 들어 입점을 원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며 “가성비 전략이 시장에 통하면서 개별 브랜드들도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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