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이노베이션 E&S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사업이 오는 9월 첫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연간 130만t의 신규 LNG 도입이 본격화하며 SK이노베이션 E&S가 구축한 LNG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견고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SK이노베이션 E&S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13∼16일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국내외 증권사 7곳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현장 사업 설명회와 견학 행사를 열고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상세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이후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를 비롯한 통합 LNG 밸류체인 사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주요 관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북미 우드포드 가스전,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해 천연가스를 직접 확보하는 등 탐사·개발·생산(업스트림) 사업부터 LNG 수입 터미널 및 전용 선박 4척 운영 등 운송·저장·송출(미드스트림) 사업을 구축했다.
또한 조달된 LNG를 국내 민간 최대 규모로 운영 중인 약 5GW(기가와트) 규모의 LNG 발전소에 투입해 열과 전기를 생산(다운스트림)하는 등 전 영역에서 구축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고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둔 호주 바로사 가스전은 SK이노베이션 E&S가 연간 130만t의 LNG를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인 이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에 따르면 현재 호주 바로사 가스전은 해저 생산시설물과 파이프라인 설치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가스 생산의 핵심 설비인 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선박 역시 싱가포르에서 조립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다.
이후 FPSO 선박을 호주로 옮겨 전 설비의 조립이 끝나면 9월에 첫 LNG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MP(계통한계가격)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운스트림 사업의 안정적 이익을 유지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바로사 물량이 SK이노베이션 E&S 총 도입 물량의 20%에 달하는 만큼 향후 평균 도입원가 하향 안정화 및 이에 따른 발전사업에서의 견고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바로사 가스전이 인근 바유운단 가스전 생산시 사용하던 기존 다윈 LNG 터미널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프로젝트로 투자비 절감이 가능했고,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 물량까지 추가로 확보 가능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사 내에서도 좀 더 하류층에 위치한 가스 물량과 바로사 인근에 있는 깔디따 가스전의 매장량까지 감안한 추정 자원량은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바로사 가스전의 생산 수명과 생산량은 현재 예상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E&S 사업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지며 LNG 업체로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