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전통주 키운다…5년 내 주류용으로 쌀 연간 3만t 소비"
"미국 관세 정책 면밀히 모니터링…대응에 국익이 최우선""내주 농촌소멸대책·동물복지계획 발표…농지제도 개선에 속도"
신선미
입력 : 2025.02.20 16:00:03
입력 : 2025.02.20 16:00:03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청주=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해 주류용 쌀 소비를 5년 내 5.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 장관은 이날 충북 청주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5년 내 연간 3만t(톤) 정도 우리 쌀을 쓸 수 있도록 전통주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사케 제조에 쓰는 쌀이 연간 30만t인데, 우리는 현재 5천600t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면허 주종을 증류주로 확대하고 주세 감면 혜택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송 장관은 이와 관련 "전통주 기준을 더 완화하면 좋겠지만 전통주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해를 '1단계'로 말하겠고, 목표대로 시장이 상당히 커진다면 연쇄적으로 더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전통주 수출액을 오는 2027년 5천만달러(719억원)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한식과 페어링해서 내보내는 방안과 재외공관을 통해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 "우리 대기업도 민간외교를 하는데 바이어를 만날 때 술이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며 "제 생각이지만 전경련(지금의 한국경제인협회) 이런 곳을 통해 홍보하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K푸드 플러스(농식품과 농산업) 수출액은 이달 셋째 주까지 13억4천만달러(약 2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올해 농식품 수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송 장관은 대응 상황에 대해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게 검역 협상인데, 이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며 "단계별로 위험도를 검토하는 것이니 밀고 들어올 만한 것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대상국이 생각하지도 않은 것을 우리가 염려된다고 보여주는 것은 그들에게 '이것을 카드로 써라'라고 보여주는 셈"이라고 우려하면서 "실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개하지 않는 게 협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은 한 달도 안 돼 1천억원을 넘었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올해 거래액 목표인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희망을 가져본다"며 "목표치를 달성하면 오프라인 농수산물 도매시장 기준으로는 3위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송 장관은 "다음 주 '농촌소멸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정주하든, 놀러 오든 국민이 농촌에 왕래할 일을 만드는 것에 관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 대책에는 농촌 빈집 자원화를 위한 빈집은행과 빈집 재생 사업 시행, 농촌 체류형 쉼터 운영, 자율규제 혁신지구 지정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이중 자율규제 혁신지구 지정에 대해 "연내 법안을 만들어 협의하고, 10개 시범지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 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시행령 개정을 통한 페스트 트랙도 생각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현재 농업진흥지역에 무더위 쉼터 설치가 안 되는데, 시행령을 개정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다음 주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수의전문의 제도와 반려동물 상급병원 도입 등을 담은 '제1차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동물복지 정책과 관련해 "펫보험은 빨리 도입돼야 할 것 같다"라며 "이 부분에 속도를 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방역 인프라 확충과 신종 가축전염병·인수 공통 전염병 관리 방안 등을 담은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마련한다.
송 장관은 이를 언급하면서 "럼피스킨의 경우 현재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는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해외 사례도 봐서 (등급을) 낮출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송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청주시 소재 전통주 제조업체 조은술세종을 찾아 시설을 살피고 업계 애로를 들었다.
조은술세종은 작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이도42'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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