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확장 속도’ 알리바바, 中 빅테크 수익률 TOP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21 15:56:08
급등하는 中 테크주 중에서도
‘원톱’ 알리바바 한 달 새 60% ‘쑥’
사라졌던 마윈도 시진핑과 대면
알리바바, “AI 투자 대폭 늘리겠다”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 = 알리익스프레스>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60% 치솟아 중국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애플이 중국 아이폰에 알리바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뒤 알리바바는 AI 투자 ‘대폭 확대’를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가 전일보다 8% 오른 13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경 85달러 수준이었던 알리바바 주가는 약 한 달 만에 59.2% 상승했다.

21일 오후 3시께 홍콩증권거래소에서도 알리바바는 전일 종가보다 12% 오른 135.6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같은 기간 60.8% 올랐다.

이 기간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샤오미(43.4%), 비야디(35.1%), 텐센트(31.2%), 바이두(7.6%)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전날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2802억위안(약 55조원), 순이익은 4.3배 증가한 464억위안(약 9조1000억원)으로 전해졌다.

공격적 투자를 통해 빠르게 확장 중인 알리바바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377억위안(약 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이날 알리바바 측은 “지난 분기에 신세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세대 산업 분야로 꼽히는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13% 오른 317억위안(약 6조2000억원)으로, 306억위안 수준이었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또 알리바바는 이날 AI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토비 쉬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3년간 알리바바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과거 10년 치 총투자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6분기 연속으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도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제2의 딥시크’인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발표해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는 “큐원이 지난 1년간 빠르게 성장했다”며 “동영상 생성 능력이 탁월해 내 동료들은 이미 시각적 작업에 큐원을 쓴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를 원하는 애플이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식 석상에서 대면한 것도 최근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 경영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후 마윈이 공식 석상에서 자리를 감춰 ‘실종설’이 나돌았다. 마윈이 더 이상 알리바바 경영에 참가하지 못하자 주가는 2020년 10월 고점 309.92달러에서, 2년 후 63.74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중국 간 긴장이 누그러지며 지난 2023년에는 마윈의 최측근 차이충신과 우융밍이 알리바바 경영진으로 임명됐다. 현재는 사실상 마윈이 알리바바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하이툰의 리청동 대표는 “알리바바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이 견조하고, AI 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알리바바와 정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 AI 사업이 알리바바를 되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알리바바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목표가를 기존 125달러에서 170달러로 올려, 21%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은행은 알리바바의 목표가를 179달러(기존 138달러)로, HSBC는 목표가를 156달러(기존 125달러)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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