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혼다에 협업 제안…대만·日 4사 제휴 모색"

경수현

입력 : 2025.02.21 20:30:29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닛산자동차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온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혼다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폭스콘이 닛산자동차와 협력을 모색해온 가운데 닛산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와 혼다까지 더해 일본과 대만 4개 사의 협업을 시야에 넣고 있다고 폭스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대만 폭스콘이 선보인 전기 이륜차 파워트레인 체계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2위와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작년 말부터 통합을 추진하다가 공식 협의 50여일 만인 이달 3일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

다만 양사는 그전부터 진행해온 전기차(EV)나 소프트웨어 등 기술 협력은 계속할 가능성을 남겨뒀다.

폭스콘은 작년 가을께부터 닛산에 대한 경영 참여를 모색해 닛산 지분의 약 36%를 보유한 프랑스 르노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닛산자동차를 둘러싸고 혼다와는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었다.

실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달 12일 대만 취재진에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인수가 아닌 협력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통합 논의 관련 기자회견장에 나온 혼다와 닛산 사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폭스콘은 EV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지만 신차 고객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콘이 혼다, 닛산 등과 짝을 이루면 아시아권에서 강력한 EV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세계 시장의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

신문은 "폭스콘이 혼다, 닛산과 손을 잡아 EV 시장에서 중국 업체나 미국 테슬라에 대항할 새로운 진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폭스콘의 제안에 대한 혼다의 반응과 닛산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1974년 대만에서 설립돼 1988년 중국에 진출한 폭스콘은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 애플 아이폰을 초창기 모델부터 생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전기차 생산에 열의를 보여왔다.

폭스콘은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으며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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