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들, AI 투자 '러시'…5년만에 복권된 마윈이 앞장

알리바바 "향후 3년간 지난 10년보다 많은 자금 투입"…시진핑 지원 약속 후 나와中, 별도 AI 투자기금 조성…"2030년 세계 선두 목표"
이봉석

입력 : 2025.02.22 11:58:45


시진핑, 빅테크 수장들과 좌담회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앞다퉈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혔다.

22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총투자액보다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AI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알리바바의 AI 투자는 230억위안(약 4조5천600억원)이었다.

알리바바의 AI 투자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중국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아 놓고 지원을 약속한 뒤 나왔다.

특히 2020년 금융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맹비판했다가 시 주석에게 '미운털'이 박혀 회사가 각종 탄압을 받은 가운데 잠적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당시 기업 대표들 가운데 맨 앞줄에 자리가 배치돼 5년만에 '복권'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마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바바는 지난달 출시한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또다른 빅테크 텐센트 역시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만 해도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밝혔던 텐센트는 거대 AI 모델의 폭발적 성장에 자극받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작년 상반기 AI 투자 규모는 알리바바와 같은 230억위안이었다.

작년 상반기 총 42억위안(약 8천330억원)을 AI에 투입한 바이두의 리옌훙 CEO 역시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비교적 초기에 AI '어니'(文心一言·문심일언)를 출시했지만, 리옌훙이 시진핑 좌담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AI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120억달러(약 17조2천600억원)가 넘는 자금을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말 전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은 초기 자본금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로 새로운 AI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 즈푸 등 중국 AI·컴퓨팅업체 25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지 며칠 뒤였다.

딥시크
[딥시크 앱 화면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견제 속에서 'AI 굴기'를 이루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해석됐다.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해 23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지식 공유와 기술 협력을 위한 '글로벌 과학 지능 개발자 커뮤니티'도 개설됐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왔으며, 2030년 세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국영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30년까지 5조6천위안(약 99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nfou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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