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달 탐사선, 달 착륙…우주선 상태는 파악 안돼(종합)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아테나' 착륙 후 교신 끊겨…"달 표면에 있어"1년 전 착륙 과정서 넘어진 '오디세우스' 이후 또 성공 불분명
임미나
입력 : 2025.03.07 03:50:58
입력 : 2025.03.07 03:50:58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LLC)/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했지만, 이후 상태가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는 6일 낮 12시 31분(미 동부시간) 달 남극에서 약 160㎞ 떨어진 고원 '몬스 무턴'(Mons Mouton) 지역에 착륙을 시도했다.
아테나의 달 착륙 임무 진행 과정을 중계한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주선의 달 착륙이 예정된 시점 이후 교신에 문제가 생겨 어떤 상태로 착륙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착륙 시점 이래 20분이 지난 뒤 "아테나는 달 표면에 있다"며 "우리는 기체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착륙 과정 중계는 실제 영상이 아닌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시청자들은 진행 과정에 대한 음성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제팀은 착륙 시점 이후 성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추가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자 중계를 중단하고 약 3시간 뒤에 언론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테나는 높이 4.8m, 선체 직경 1.6m 크기의 무인 우주선으로, 착륙을 위한 다리 6개가 달려 있다.
이 우주선은 지난달 26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아테나의 이번 착륙 지점은 역대 달 탐사 임무 중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연착륙에 제대로 성공했다면 미국의 달 탐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NASA와 계약해 두 번째로 수행한 이번 달 착륙 임무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여러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했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작년 2월 아테나와 같은 기종의 우주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한 최초의 민간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표면에 착지하는 과정에 충격으로 한쪽 다리가 부러지면서 옆으로 누운 상태가 돼 태양광 충전과 데이터 전송 등에 문제를 겪다가 수명이 단축됐다.
이후 NASA와 계약한 또 다른 업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5일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발사한 뒤 지난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에 착륙시키는 데 완벽하게 성공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달 착륙선인 아테나에는 NASA의 '극지 자원 빙하 채굴 실험'(Polar Resources Ice Mining Experiment 1, PRIME-1) 기기 등 달의 물과 얼음 존재 여부를 탐사하는 장비들이 실려 있다.
PRIME-1은 드릴과 질량분석기가 합체된 장비로, 지표면을 뚫고 지하 1m 깊이까지 토양을 파내 채취한 뒤 그 성분을 분석해 자료를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장비인 드론·로봇 '마이크로-노바 호퍼'(별칭 그레이스)는 달 표면 위를 날아다니며 달 남극의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 물의 얼음이 있는지 탐사하도록 만들어졌다.
달 남극의 분화구 내부는 인류가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태양 빛이 전혀 도달하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이어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아울러 일본 벤처기업 '다이몬'이 개발한 초소형 달 탐사차 '야오키'도 아테나에 실려 있다.
길이 15㎝, 높이 10㎝, 무게 498g인 이 작은 기기는 달 표면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만약 아테나가 직립 착륙에 실패했다면 이런 장비들을 펼쳐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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