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옹호 총대 멘 미 상무장관…"트럼프의 예스맨" 내부 비판도

방송 인터뷰서 "경기침체 오더라도 그만한 가치 있다" 주장'잘못된 조언하고 경제 잘 몰라' 지적…추후 책임집중 가능성
임화섭

입력 : 2025.03.12 16:03:30


트럼프와 러트닉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2월 13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이 지켜보고 있다.(REUTERS/File Photo) 2025.3.12.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온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관세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관세로 인해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 (관세) 정책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경기후퇴가 올 수도 있는 것은 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바이든의 넌센스 탓"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혼란하지 않다"며 "혼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리석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가져온 혼란에 대한 책임을 결국은 '예스맨' 노릇만 해 온 러트닉 장관이 지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백악관과 정부와 공화당 안팎에서 나온다.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사석에서 러트닉 장관이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 잘못된 조언을 하고 메시지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 TV에 자주 출연해 관세 옹호 발언을 하는 러트닉 장관이 관세와 경제에 대한 기본적 사항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워싱턴DC A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사진 가운데) 미국 상무부 장관이 2025년 3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AP Photo/Ben Curtis) 2025.3.12.

게다가 러트닉 장관은 성격도 모난 편이어서 행정부 내나 공화당 내에 우군이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혼란이 생기면 그에 따른 책임 추궁 대상이 러트닉 장관이 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또 러트닉이 경제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관세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공화당 정치인들과 외국 관리들에게는 일단 찾아보고 만나야만 할 사람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러트닉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그가 대통령과 매우 가깝다는 점은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트닉 장관의 업무수행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을 때 상시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카메라에 포착되는 경우도 잦다.

또 금요일인 지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공군 1호기를 타고 떠날 때 러트닉이 동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이 관세와 그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고 있으며 들어야만 하는 말은 해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과 결이 맞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본인 의견을 마치 백악관 의견인 것처럼 말해 메시지에 혼선을 초래하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를 들어 사전녹화돼 9일 오전에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이 인터뷰가 방영되기 직전에 NBC 방송에 출연한 러트닉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트닉이 금융업 출신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비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러트닉은 최고경영자(CEO) 커뮤니티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브로커의 브로커'였고, CEO들에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기관 브로커였다"며 "비즈니스 세계와 연결이 없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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