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꽁초로' 대전서 잇따른 담뱃불 실화…주의 요망

소방 당국 "운전 또는 보행 중에 절대 담배꽁초 버려선 안 돼"
이주형

입력 : 2025.03.31 11:04:17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불로 번져
[대전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성묘객 실화 등으로 번진 산불이 영남권을 강타하며 막대한 피해를 낸 가운데 근래 대전에선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불로 번지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3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9분께 대전 동구 대별동의 한 거리에서 행인이 길거리 흡연을 하다 던진 담뱃불이 인근 주류 박스 적재물에 옮겨붙어 115만7천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 13분께 유성구 봉명동의 한 거리에서도 행인이 생활 폐기물 더미에 버린 담배꽁초가 착화돼 불로 번졌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6시 2분께 유성구 장대동의 한 공터에서도 담뱃불이 바닥에 쌓인 낙엽 등에 옮겨붙었고, 29일 낮 12시 51분께 상대동의 한 거리에서도 행인이 버린 담배꽁초가 버려진 종이 등에 붙으며 불이 났다.

모두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봄철 담뱃불에 의한 실화는 주요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담배꽁초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방청이 발표한 '2025 봄철 화재 예방대책' 자료를 보면 2019∼2024년에 접수된 봄철(3월∼5월) 화재는 모두 5만2천855건(28.0%)으로 여름·가을·겨울철 등 다른 계절보다 많았다.

특히 1만8천727건이 발생한 3월은 연중 불이 가장 자주 나는 달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 과반이 담배꽁초 등 부주의(55.4%)였고, 전기적 요인(20.6%), 기계적 요인(8.8%)이 뒤를 이었다.

임야화재는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는 2∼4월에 4090건(56.9%)에 달했다.

소방 당국 분석 결과 이 기간에 발생한 임야화재 원인으로 담배꽁초가 1607건(22.3%)으로, 쓰레기 소각 1852건(25.8%)에 이은 주요한 원인이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담뱃불의 경우 흡연 시 500∼800℃까지 올라 가연물과 만나면 언제든지 불로 번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같이 건조하고 바람이 잦은 봄철에는 반드시 지정된 흡연 장소를 이용하고, 운전 중이나 보행 중에는 절대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기상청 관계자 역시 "대전은 현재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바람도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야외활동 시 불씨 관리, 소각 행위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coo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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