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하락 끝 머지않았다…공포에 다가서야"

3년 만에 고객 특별 서신…"관세 전쟁, 허세 섞인 포커게임 같아"
송은경

입력 : 2025.04.10 19:06:36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은 10일 3년 만에 고객 특별서신을 보내 "투자자들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흥분하면 냉정하고, 공포스러우면 다가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다섯 번째 고객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과 2022년 코로나19 사태 때마다 고객을 안심시키고 펀드를 지켜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서신을 보내왔다.

강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마치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며 "그러나 머지않아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새로운 화두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옮겨 갈 큰 화두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금리 인하는 매우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높은 관세 극복을 위해 이뤄지는 기업들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는 각 산업에서의 초과공급 유발 가능성이 있어 디플레이션을 부르게 되고, 이는 구조적인 금리인하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무한대로 늘어 구조적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인플레이션 성장 모델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겨줄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은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에게 낯설고 두려운 투자환경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갈 투자처로는 시대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와 희귀한 자연자원,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을 담아낸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서신을 마무리하며 "하락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nor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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