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담당 日각료, 내주 미국 갈듯…"車관세 재검토 요구"(종합)

"조기협의 위해 환경조성" 분석…유니클로 회장 "美관세 지속 어려워"
박상현

입력 : 2025.04.10 20:57:27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미국 측과 관세 문제를 협의할 일본 각료가 이르면 다음 주에 미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0일 보도했다.

일본 측 관세 협상 담당 장관으로 지명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내주 미국을 찾아 미국 측 담당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조간신문에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이달 중에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방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NHK는 "되도록 빨리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해설했다.

일본은 미국과 관세 문제 조기 합의를 통해 일종의 '롤 모델'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해 한숨을 돌렸지만,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25% 관세 등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상호관세 유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강하게 재검토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미 투자, 비관세 장벽 완화, 농산물 수입 확대 등 미국 측에 제시할 협상 카드 논의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간부를 미국에 보내 협상 본격화를 향한 조율을 시작했다"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와 안보를 정책 패키지로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미국의 관세 조치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개최된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이날 결산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지금의 국제정세에서는 무리가 있다"며 "아마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생산지의 국제 분업은 완전히 확립돼 있다"며 "미국이 (이익을) 전부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북부 등으로 생산지를 분산해 관세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는 인식도 나타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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