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우리 지역으로"…새해 전국 지자체, 기업·투자 유치 사활

테슬라 생산기지 유치에 적극 가세…입지·물류 등 장점 내세워대기업·외국자본 유치 '후끈'…'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적극적
정경재

입력 : 2023.01.05 07:00:07


기업 투자 (CG)
[연합뉴스TV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부디 우리 지역으로 와주세요." 계묘년 새해 전국 지자체들은 역점 추진 시책으로 기업과 투자 유치를 첫손에 꼽는다.

불확실한 국내·외 변수로 인한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규모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저마다 입지와 접근성, 교통 여건, 노동력 등 장점과 부지 제공,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투자를 고민 중인 기업에 환영의 손짓을 아끼지 않는다.

당장은 성과가 두드러지는 대기업 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게 목표지만, 미래 기술과 연계한 유망 기업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테슬라 전시장
[촬영 차대운]

◇ '제발! 테슬라' 최근 전국 지자체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생산기지) 유치다.

테슬라가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한국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연말부터 유치전이 불붙었다.

먼저 경기 고양시는 수도권의 우수 인력과 입지를 앞세워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 북부권 경제성장 동력확보와 수도권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생산기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또한 경제자유구역에 테슬라 제2기가팩토리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관련 법에 따라 투자자에게 세금과 각종 부담금 등을 면제해준다.

충북도도 지난 연말 산업통상자원부에 테슬라 제2기가팩토리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충북도는 전기차 필수부품인 이차전기와 관련한 산업경쟁력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시는 신항과 공항, 철도 등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을 무기로, 경북 포항시는 포스코 그룹의 적극적 투자와 협업을 발판삼아 유치전에 각각 가세했다.

경남도 또한 창원·김해·밀양 등 3개 시가 완성형 전기차 생산기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산자부에 부지를 추천했으며, 강원도는 집중 육성 중인 이모빌리티·반도체 산업을 전기차와 연계할 수 있는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나머지 시·도들도 타 지자체와 산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만간 유치전 참가를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공정 (CG)
[연합뉴스TV 제공]

◇ 대기업·외국 자본 유치 분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민선 8기 대표 공약으로 꼽는다.

원주시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자연스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제부지사로 정광열 삼성전자 전 부사장을 임명하고 올해 국비 200억원을 확보해 반도체 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 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점유율 세계 1~4위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숨 가쁜 경제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친환경에너지 분야 5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비즈니스 시장'을 목표로 연일 기업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에 2조원을,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에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시는 두 기업에 각종 인허가를 돕는 '전담 지원팀'을 파견했거나 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세일즈 도지사'를 자처하며 임기 내 대기업 5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두산과 693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공약 이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새만금에만 20개 기업, 7천800억원 상당의 투자 협약을 맺은 것을 자신감 삼아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올해부터 본격적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AI - 메타버스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 미래 기술 투자도 '주목' 대구시는 오는 7월부터 행정구역이 편입되는 군위군의 풍부한 용지를 활용한 첨단 기업 유치를 추진한다.

새해부터 투자 유치 타깃 기업을 발굴하고 관계자를 만나 설득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에는 모빌리티-로봇-반도체로 이어지는 미래산업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동대구벤처밸리와 수성알파시티 등 동남권에는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업과 헬스케어 등 업종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오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여해 광주 공동브랜드 홍보관을 운영한다.

광주시는 지역 기업 8개 사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지능형 스마트홈 기술이 구현된 가전·IT 제품을 선보인다.

시 대표단은 행사 폐막 후 실리콘밸리 내 혁신 기업, 명문 대학을 방문해 AI 글로벌 혁신기관 간담회, 2023 국제 투자유치 포럼, 의료분야 국제 포럼 공동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북항 1단계 재개발 부지에 정보통신(IT)·영상·문화복합, 문현금융단지에 금융 및 블록체인, 센텀2산업단지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및 지식서비스 업종을 배치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연관 업종을 집적화하면 국내외 기업 유치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밖에 시·군 등 기초지자체들도 저마다 새해 기업 유치 목표를 밝히고 계획을 구체화하며, 지역 특색에 맞는 유망 기업 유치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단순 인구의 유입보다는 일자리를 위한 기업 유치가 도시 발전의 핵심"이라며 "앞으로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4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신민재 심규석 민영규 노승혁 손상원 김경태 허광무 이승형 이해용 김선경 김소연 정경재 기자) jay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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