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영 백종원 김혜자 앞세워”…대박 난 편의점 도시락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입력 : 2023.03.22 11:02:22 I 수정 : 2023.03.22 11:16:54
세븐일레븐은 배우 주현영을 모델로 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을 전격 출시했다.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1인 가구와 오피스 상권 등을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마다 가성비로 무장한 신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가운데 유명인을 모델로 한 도시락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날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을 전격 출시했다.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배우를 전속 모델로 채택함으로써 편의점 주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신제품 출시 예고가 이뤄지자마자 가맹점주들도 이에 집중했다. 주현영 비빔밥 2종의 출시 첫날 발주량은 평소 비빔밥 도시락의 발주량보다 700% 늘었다. 가맹점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두 큰 만큼 판매량 역시 높을 것으로 세븐일레븐은 기대하고 있다.

CU의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출시 6일 만에 50만개가 팔려나갔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또 편의점 CU가 지난 16일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이미 대박이 났다. 지난 16일 출시된 뒤 6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50만개를 돌파한 것. 지난 2015년 백종원 도시락이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달성한 것보다 더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소비자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하단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상 판매가는 4500원이지만, 도시락 구독 쿠폰과 통신사 할인, 카카오·네이버 결제를 활용하면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

제육불고기 2종을 비롯해 7종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정가의 절반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제품 출시 이후 6일(3월 16~21일)간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월보다 29.7% 늘었고,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전체 매출은 42.6% 올랐다.

CU에 따르면 신제품은 특히 고물가로 시름하는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 상권과 대학가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33.1%를 차지할 정도다. 대학가에서는 ‘학식보다 싸다’는 인식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GS25가 지난달 출시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15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그런가 하면 두 회사보다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GS25는 ‘밀리언셀러(100만개 판매)’ 등극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GS25는 가성비로 무장한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 이달 19일 기준 18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10여년 전에도 ‘혜자롭다(가격에 비해 품질이 준수하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출시 요구가 빗발쳤고, 다시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도시락 신제품 판매량을 놓고 주요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명 모델들을 앞세워 판촉 행사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쿠폰과 구독권 등 각종 할인도 부지런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간 경쟁이야 당연하지만, 그보다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덜어보자는 공감대가 편의점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모션이 치열할수록 소비자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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