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맥, 금감원 제동에도 유증 재시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23 17:25:18 I 수정 : 2025.04.23 19:18:12
국내 공작기계 4위 업체인 스맥이 2위인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나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제동에도 스맥은 유상증자 재도전에 나섰다. 23일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스맥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539억원 규모 유상증자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스맥에 따르면 스맥이 발표한 유상증자 비율은 이사회 결의일 전 영업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69.58%에 달한다. 이는 500억~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평균 증자 비율인 43.1%에 비해 높다.

스맥은 공시를 통해 '일반적으로 증자 비율이 높을수록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스맥은 △증자 비율과 주주가치 희석 정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점 △할인율이 25%로 적정하게 측정됐다는 점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금감원이 유상증자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음에도 스맥은 오는 6월 30일 잔금 납부 예정일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위해선 총 34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스맥이 1183억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릴슨PE가 2217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스맥의 현금성자산(316억원)과 인수금융(350억원) 등을 고려하면, 5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다만 일부 주주는 이에 대해 "무리한 유상증자"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일 스맥이 1차 유상증자 계획안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1100억원대에 불과한 스맥이 3400억원을 들여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인수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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