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일반음식점 이용 줄고, 육류 소비 늘었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4.25 17:33:50
입력 : 2025.04.25 17:33:50
NH농협은행 소비 트렌드 보고서
돼지고기 구매 전년보다 5.7% 늘어
대신 일반음식점 이용 1.8% 줄어
선호하는 육류 부위 ‘삼겹살’
연령대 높아질수록 소고기 구매 증가
돼지고기 구매 전년보다 5.7% 늘어
대신 일반음식점 이용 1.8% 줄어
선호하는 육류 부위 ‘삼겹살’
연령대 높아질수록 소고기 구매 증가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소비가 최근 증가했지만, 음식점 이용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물가로 사람들이 음식점 방문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육류 부위로는 돼지고기에선 삼겹살, 소고기에선 양지 등이 각각 꼽혔다.
25일 NH농협은행 NH트렌드 플러스 ‘육류 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육류 구매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구매건수는 지난해 7038만건으로 2023년보다 5.7% 증가했다. 같은기간 소고기와 닭고기 구매건수도 4272만건, 1117만건 등으로 전년보다 각각 4.7%, 7.0% 늘었다. 농협 16개 제휴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NH멤버스’ 회원의 육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일반음식점 이용은 줄어들었다. NH농협카드 가맹점에서 일반음식점 업종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작년 결제건수는 4억1720만건으로 2023년 4억2490만건보다 1.8% 줄어들었다. 대신 결제건당 평균금액은 3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1000원 늘어나며, 음식점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 소비를 줄인 것”이라며 “대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육류 부위에는 돼지고기에선 삼겹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돼지고기 부위별 구매 비중을 보면 삼겹살 구매 건수가 37%, 구매 금액이 47%로 다른 부위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어 구매 건수 기준으로 앞다리가 27%, 목심 15%, 등심 8%, 갈비 5% 순이었다. 소고기 부위별 구매 비중에선 양지가 구매 건수 기준으로 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등심 16%, 설도 13%, 앞다리 10%, 우둔 8% 등이다.
젊은 세대는 돼지고기를 선호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육류 구매 건수 비중을 보면 돼지고기의 경우 20대에서 62.8%로 가장 높았다. 육류 구매 건수 비중에서 소고기는 60대가 36.6%, 70대 이상이 39.8%로 나타나 고령층에서 소비가 많이 됐다. 특히, 돼지고기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구매 건수 비중도 작아졌지만, 소고기는 반대로 높아졌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소고기 구매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육류도 조금씩 달랐다. 뭉티기 소고기가 유명한 대구 지역의 경우 소고기 구매 비율이 55.4%로 전국 중에 가장 높았고, 흑돼지가 유명한 제주는 돼지고기 구매 비율이 60.2%에 달했다.
고기를 살때 함께 구매하는 상품을 살펴보면 돼지고기에선 상추, 대파, 잎 등 쌈채소 품목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소고기를 살때 함께 구매하는 상품으로는 돼지고기 삼겹살, 앞다리, 콩나물, 대파 등 순이었다. 소고기를 살 때 돼지고기와 함께 구워 먹거나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육류 구매 시 함께 구매하는 품목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더 많은 농산물 소비가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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