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AI에 올린 사진이 당신의 위치를 알려준다
챗GPT o3 등 뛰어난 위치추적 기능…데이터 부족 등에 아직은 버젓이 '환각'도
조성미
입력 : 2025.04.26 10:00:06
입력 : 2025.04.26 10:00:06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 o3와 o4미니 모델의 '위치 찾기' 기능이 놀라운 성능을 가졌다고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위치 정보를 담은 사진을 함부로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사진 속 배경이 되는 건물이나 거리의 특징 등 지리적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이가 어디서 찍었는지를 알아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찍은 것으로 AI가 추정한 이미지
[X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실시간 플랫폼에서의 동영상 공유라면 혹시나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해당 라이브 장소를 찾아내 바로 찾아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챗GPT o3 출시 이후 SNS에는 이용자들이 셀카나 지인과 찍은 사진 등을 올린 뒤 AI에 장소를 맞혀보라고 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마치 사람이 구글맵에 올라온 거리 모습을 보고 위치를 추측해 맞추는 온라인 게임인 '지오게서'(GeoGuessr)를 하듯이 AI가 장소를 맞히는지 보는 것인데, 챗GPT에 사진을 넣고 지브리풍 등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것처럼 AI를 이용한 일종의 유희가 됐다.
랜드마크처럼 누구나 맨눈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판매점 등 일상적인 장소를 넣어도 AI가 단박에 알아차리는 모습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AI로 위치 찾기 기능은 챗GPT 모델들뿐 아니라 다양한 AI 서비스로 등장 중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이 구글 스트리트 뷰를 활용, 사진이 찍힌 장소를 찾아내는 '피전'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는데, 피전은 사진 속 국가를 92%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위치 찾기 '달인'으로 알려진 서비스는 '지오스파이'라는 AI인데 실내에서 찍은 사진 속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배경만을 보고도 위치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내 사진도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SNS에 사생활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함부로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AI 등장 이전에도 유효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AI 고도화 이후 사진 배경 속 나무, 작은 표지판 등등의 자잘한 정보들마저 나에 대해 알려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데서 경각심을 더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 가지 안심인 것은 아직 AI 성능이 그렇게까지 완벽하진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챗GPT o3에 일본 여행에서 찍은 카페 사진을 올리고 위치를 추적해보라고 지시해봤다.
그랬더니 GPT는 사진이 일본 미에현에서 찍힌 것이라고 자신 있게 틀린 대답을 내놨다.
사진은 미에현이 속한 혼슈섬도 아닌 규슈섬의 후쿠오카현에서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챗GPT에 사진의 위치를 추정해보라고 한 문답
[챗GPT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챗GPT o3는 "사진 속 건물에 적힌 문구와 건물의 벽·지붕 모양, 주변 마을 분위기를 보고 그렇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정보를 버젓이 사실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보인 것은 아마도 해당 카페 벽에 쓰인 문구가 미에현의 한 카페에도 있었고 사진의 진짜 피사체인 카페의 외관 사진 데이터는 학습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렇듯 AI는 아직 완벽한 추적자의 모습에는 약간 모자란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모델에 개인정보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마음 놓고 올리는 일은 앞으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csm@yna.co.kr(끝)
사진 속 배경이 되는 건물이나 거리의 특징 등 지리적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이가 어디서 찍었는지를 알아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X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실시간 플랫폼에서의 동영상 공유라면 혹시나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해당 라이브 장소를 찾아내 바로 찾아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챗GPT o3 출시 이후 SNS에는 이용자들이 셀카나 지인과 찍은 사진 등을 올린 뒤 AI에 장소를 맞혀보라고 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마치 사람이 구글맵에 올라온 거리 모습을 보고 위치를 추측해 맞추는 온라인 게임인 '지오게서'(GeoGuessr)를 하듯이 AI가 장소를 맞히는지 보는 것인데, 챗GPT에 사진을 넣고 지브리풍 등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것처럼 AI를 이용한 일종의 유희가 됐다.
랜드마크처럼 누구나 맨눈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판매점 등 일상적인 장소를 넣어도 AI가 단박에 알아차리는 모습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AI로 위치 찾기 기능은 챗GPT 모델들뿐 아니라 다양한 AI 서비스로 등장 중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이 구글 스트리트 뷰를 활용, 사진이 찍힌 장소를 찾아내는 '피전'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는데, 피전은 사진 속 국가를 92%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위치 찾기 '달인'으로 알려진 서비스는 '지오스파이'라는 AI인데 실내에서 찍은 사진 속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배경만을 보고도 위치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내 사진도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SNS에 사생활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함부로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AI 등장 이전에도 유효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AI 고도화 이후 사진 배경 속 나무, 작은 표지판 등등의 자잘한 정보들마저 나에 대해 알려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데서 경각심을 더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 가지 안심인 것은 아직 AI 성능이 그렇게까지 완벽하진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챗GPT o3에 일본 여행에서 찍은 카페 사진을 올리고 위치를 추적해보라고 지시해봤다.
그랬더니 GPT는 사진이 일본 미에현에서 찍힌 것이라고 자신 있게 틀린 대답을 내놨다.
사진은 미에현이 속한 혼슈섬도 아닌 규슈섬의 후쿠오카현에서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챗GPT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챗GPT o3는 "사진 속 건물에 적힌 문구와 건물의 벽·지붕 모양, 주변 마을 분위기를 보고 그렇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정보를 버젓이 사실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보인 것은 아마도 해당 카페 벽에 쓰인 문구가 미에현의 한 카페에도 있었고 사진의 진짜 피사체인 카페의 외관 사진 데이터는 학습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렇듯 AI는 아직 완벽한 추적자의 모습에는 약간 모자란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모델에 개인정보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마음 놓고 올리는 일은 앞으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cs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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