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산, 中우한 공장 3년만에 철수키로…"추가 폐쇄도 검토"

中생산거점 기존 6→4곳 줄듯…도요타는 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화 추진
박상현

입력 : 2025.04.26 10:07:11


닛산자동차 차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실적 부진으로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장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닛산은 2022년 우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나, 이르면 내년 3월 이전에 생산을 종료할 계획이다.

사실상 3년 만에 철수하게 되는 셈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닛산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 '아리아'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트레일'을 만들었으나, 2022∼2023년 생산량은 매년 1만 대 전후에 그쳤다.

2024년 이후에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합작사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이미 지난해 6월 장쑤성 창저우 공장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우한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 중국 내 생산거점은 기존 6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다.

닛산은 지난 2월 중국 내 생산 능력을 1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시설도 과잉 상태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닛산 고위 관계자는 "추가 폐쇄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이 이처럼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배경에는 비야디(BYD)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대두가 있다.

닛산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약 70만 대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닛산은 중국에서 생산한 차 10만 대를 수출한다는 계획도 검토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같은 구상도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닛산은 지난 24일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순손익 전망치를 7천억∼7천500억엔(약 7조∼7조5천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대로라면 1999년도의 6천844억엔(약 6조9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적자가 된다.

도요타자동차 라브4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도요타 그룹은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시가총액이 약 4조3천억엔(약 43조원)인 도요타자동직기 주식의 약 24%를 보유하고 있고, 도요타자동직기도 도요타자동차 주식의 약 9%를 갖고 있다.

도요타 그룹은 6조엔(약 60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룹 내 기업 통합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해설했다.

자금은 도요타 그룹 기업 출자와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마련될 계획이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의 증조부이자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가 세운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타자동차의 뿌리 기업이다.

도요타자동직기의 '자동차부'가 분리되면서 현재의 도요타자동차가 만들어졌다.

도요타자동직기는 섬유기계와 엔진 외에 도요타 SUV인 '라브4'를 생산하고 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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