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내주 회의서 금리 동결할 듯…"세계경제 불확실성 커"

성장률 하향조정 전망…언론 "美재무, 日에 '달러약세·엔화강세 바람직' 언급"
박상현

입력 : 2025.04.26 11:17:05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다음 주에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여는데, 3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5%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이들 언론은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 "여러 메커니즘을 생각하고 있다"며 교역량 감소, 기업·소비자 심리 위축,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와 각국 맞대응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은 2.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성장률도 0.5%포인트 낮춘 0.6%로 전망했다.

아사히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감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고 회의 이후 발표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 성장률 등을 하향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미중 무역마찰 격화와 일본 기업의 수출 감소가 예측된다"며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늦춰지면 수요도 줄어들어 물가도 예상보다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회견에서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다는 것을 전제로 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을 유지하면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미국에서 개최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회담에서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의향에 따라 환율 수준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한 모양새"라면서 "환율 수준 목표 등의 구체적 요구는 없었지만, 향후 협의에서 미국 측 대응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해설했다.

가토 재무상은 회담 직후 취재진에 "미국 측에서 환율 수준과 목표, 환율을 관리하는 체제 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으나, 베선트 장관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베선트 장관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미국이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우로 끝난 듯하다"고 전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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