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쥐꼬리 이자 못 마땅하시죠?”…‘두배’ 금리 상품 내놓는 이곳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4.28 09:39:57 I 수정 : 2025.04.28 18:07:59
SBI저축銀, 금리 0.2%P 올려
“예금 만기 고객 이탈 방지 차원”
은행권 예금 금리 대거 낮춰


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은 오히려 수신 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2.8~3.0%에서 3.0~3.2%로 0.2%포인트 올렸다. 키움저축은행도 ‘더 키움 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2.85%로 인상했다. 예치금액 1000~5000만원 이하에 해당 금리가 적용된다. 키움YES저축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3.0%에서 3.1%로 올리기도 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예금 만기가 최근 몰려 있어 수신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다른 대형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121.87%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전체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평균인 181.92%보다 낮은 편이다.

유동성비율은 유동성부채에 대한 유동성자산의 보유비율로,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유동자산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만기가 조만간 돌아오는 것들이 좀 있어 만기자금 준비 차원에서 소폭 인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출 영업 재개를 위해 수신 자금을 다시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출영업이 힘들어지자, 예금 특판 등을 자제해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잔액은 올해 2월 기준 100조57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조1497억원 줄어들었다.

실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여러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최근 크게 내려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33%였으나, 꾸준히 하락해 이날 기준 2.96%까지 내려갔다.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권 예금 금리는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예금 상품 5종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가 연 2.30%에서 2.15%로 조정됐다. 온라인 전용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도 연 2.70%에서 2.60%으로 내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신관련 시장금리가 대내외 불안정한 요인으로 인해 계속해 인하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 금리를 1년 기준 연 1.50%에서 1.30%로 내렸다. 또한, 거치식 7종과 적립식 11종 등 총 18종의 예·적금 금리를 0.10~0.25%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2종 금리를 0.10∼0.15%포인트 낮췄다. 정기예금 1년만기 기준 금리가 연 2.90%에서 2.80%으로 조정됐다. 이외에 IBK기업은행,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도 이달 수신상품 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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