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수처리사업 매각 LG화학 자금조달 숨통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28 17:48:37
이차전지 등 핵심사업 집중







LG화학이 선제적인 수처리 사업 부문 매각으로 자금 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워터솔루션즈 부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600억~6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워터 필터 제조 유사업체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의 EV/EBITDA가 약 17~29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 가격은 1조원대 초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측 자문은 삼정KPMG가, 인수 측 자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맡았다.

우수한 현금 창출력과 함께 성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핵심 제품인 RO 멤브레인은 해수 담수화, 산업용수 정제, 음용수 정수 등에 활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생산 공정 등에도 막대한 공업용수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전 세계 워터 필터 시장은 도레이첨단소재, LG화학, 듀퐁, 니토 등 4개 회사가 '4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인수 이후 공격적인 제조 설비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터솔루션즈 부문은 충북 청주에 1·2호 제조 라인을 두고 있으며 3호 라인이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향후 20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입해 4호 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 역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장과 전기차 부문에도 투자해야 하다 보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워터솔루션즈 부문은 라인을 추가 구축할 때마다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전했다. 글랜우드PE의 수처리 사업 관련 인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부방그룹으로부터 수처리 기업 3곳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중국 자회사를 약 2600억원에 사들였다.

[우수민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8 21:0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