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머리맞댄 100개국 해양리더…200개 해양보호 행동 약속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 폐회…기후변화 등 의제 집중 논의존 케리, 트럼프 겨냥해 "재생에너지 전환은 되돌릴 수 없어"
전재훈

입력 : 2025.04.30 20:00:01 I 수정 : 2025.04.30 20:14:44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을 위해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 모인 100개국의 해양 분야 리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0개 이상의 행동을 약속했다.

30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OOC를 성공적으로 폐회했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폐회식에서 "지난 3일간 전 세계 해양 리더는 해양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했고, 약 91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실천 공약 277개를 발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에서 해양디지털이란 새로운 의제를 제안하고 기업과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다양한 협력 기반을 넓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해양 분야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칠레와 함께 제4차 유엔 오션 콘퍼런스를 개최하길 희망한다"며 "OOC의 논의가 유엔 오션 콘퍼런스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OOC는 대표적인 고위급 해양 국제회의로, 매년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해양 현안을 논의하고 실천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다.

해수부는 'Our Ocean, Our Action'(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이 주제인 이번 행사에서 OOC 설립자인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과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 등 전 세계 고위 인사 2천500여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0개 이상의 행동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OOC 폐회식에서 발언 중인 강도형 해수부 장관
[해양수산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개최국 한국, 3조7천억원 규모 76개 행동 담은 공약 발표 한국은 제10차 OOC 개최국으로서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어업 등을 위해 3조7천593억원 규모의 76개 행동을 담은 공약 모음집인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 설정 논의에 적극적인 역할 수행, 해운 친환경 연료 전환과 글로벌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 논의 참여, 어구 전주기 관리 등의 공약이 담겼다.

특히 한국은 해양수산 분야 탄소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 역량 강화, 자연 기반 해양 탄소 흡수 능력 강화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29개 행동을 위해 1조1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기후위기 등 7개 의제 논의…트럼프 반(反) 기후 기조도 언급 OOC는 회의 기간 중 7개 의제를 중심으로 본회의를 열어 1명의 좌장과 4∼5명의 토론자를 중심으로 1시간씩 논의했다.

첫 번째 의제는 '해양보호구역'으로 2030년까지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하자는 국제사회 목표인 '30 by 30'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공해상 생물다양성협약(BBNJ) 이행과 극지 보호구역 확대, 보호구역 지정의 과학적 근거 마련 등을 논의했다.

'해양경제' 의제에선 지속 가능한 해양 이용을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기후변화' 의제에선 탄소 감축과 흡수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해양 리더들은 '지속가능한 어업' 의제에선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해양오염' 의제로 해양 플라스틱과 어구 폐기물 등 오염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해양안보' 의제에선 공급망으로서 해양 질서 유지 협력 방안을, '해양디지털' 의제에선 자율운항선박 등 디지털 기술을 각각 논의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
[촬영 전재훈]

이번 OOC에서 케리 전 장관과 톰슨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 기후 정책에 따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케리 전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기후 정책에 불확실성이 있어도 전 세계 에너지의 청정에너지 전환은 "멈출 수 없다"면서 "세계 시장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전환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과제는 '저탄소·무탄소로 전환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까'이다"며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특사도 "대다수 국가는 여전히 다자간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국제협정에 따라 옳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OOC 10년간 공약 81% 완료하거나 이행…다음 개최지는 케냐 이번 OOC에선 10주년 특별 행사의 하나로 10년 동안 OOC가 이룬 성과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OOC에 따르면 그간 478개 단체가 2천618건의 자발적 공약을 발표했고 여기에 약 228조원이 투입됐다.

공약 가운데 43%인 1천130건은 이행 완료됐고, 38%인 1천5건은 이행 중이다.

제11차 OOC 개최국은 케냐로 결정됐다.

케냐는 내년에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OOC를 개최하게 됐다.

해수부는 OOC와 별개로 다음 달 1일까지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를 부산에서 연이어 개최한다.

kez@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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