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 흔드는 미니 LED TV…中 공세에 출하량 50% 급증 전망

'韓 주도' OLED는 7.1%로 완만한 성장…삼성·LG전자, 미니 LED 강화
한지은

입력 : 2025.05.05 06:20:00


TV 출하량 한국 추월한 중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프리미엄급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미니 LED TV의 글로벌 출하량이 중국 기업의 공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1천156만대로 전년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니 LED TV는 LCD TV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 기반 TV다.

LCD에 들어가는 백라이트 LED 크기를 줄이고 명암비를 개선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마이크로 LED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TCL이 2019년 미니 LED TV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이후 하이센스, 샤오미 등이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장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니 LED TV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64%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기업이 미니 LED TV 시장 지배력을 키운 데는 LCD 패널 주도권 확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패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 TV 업체들 또한 공급망 확보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가능했다.

삼성전자 Neo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TCL은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를 통해 완제품·디스플레이 수직 계열화에 성공해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됐다.

중국은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보조금 정책을 통해 TV 수요를 늘리고 있다.

국내 TV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OLED TV의 출하량은 미니 LED 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79만대로 예상됐으며, 당분간 600만∼7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OLED TV 소매 가격은 미니 LED 백라이트 LCD TV보다 3∼4배 높고, 패널 생산능력도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OLED TV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니 LED 사업을 강화한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OLED TV에 더해 미니 LED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니 LED를 탑재한 네오(Neo) QLED 8K, 4K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더 프레임 프로로 미니 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 또한 미니 LED를 포함하는 QNED TV 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와 QNED TV를 통한 '듀얼 트랙'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2025년형 LG QNED TV 글로벌 출시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writ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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