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세협상 난항?…"美, 상호관세 추가분 철폐 거부"

美 "24% 중 14%만 조정 대상·제로는 불가"…日은 車관세도 재검토 요구
경수현

입력 : 2025.05.06 10:31:34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한미 관세협상 가늠자로 주목받는 미일 관세협상이 상호관세 추가분과 자동차 관세 등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상호관세 중 모든 나라에 일률 적용하는 10%는 빼고 나라별로 더해진 추가분만 협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추가분도 철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도쿄신문이 6일 보도했다.

미일, 워싱턴서 2차 관세 협상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 간 2차 관세 협상에서 양국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미측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일본과 2차 관세 협상에서 25%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25%의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고 24%의 상호관세도 모든 나라에 적용하는 10%는 재검토할 수 없으며 상호관세 중 일본에 대한 추가분 14%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도쿄신문은 당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등 미 측은 상호관세 추가분 14%를 제로(O)로는 하지 않고 인하하거나 정지 기간 연장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오는 7월 8일까지 시행이 유예된 상호관세는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10%와 나라별 추가분으로 구성돼 일본 24%, 한국 25%, 중국 3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다르다.

그러나 일본은 자동차 관세까지 포함한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일본 측 장관급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2차 협상 뒤인 지난 3일 "일련의 관세조치를 모두 재검토해주기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지난 5일 시마네현 민방 TSK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자동차로 대표되는 것과 같은 관세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지만 결론을 서둘러서 국익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지난 2일 녹화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양국 입장차가 큰 만큼 향후 협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쿄신문은 "일본을 예외 취급하지 않으려는 미국 태도가 선명하다"며 협상이 난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일 양측은 2차 협상에서 실무자급 협의를 일단 벌여나가면서 이달 중순 이후 3차 장관급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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