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분사 작업 이달 중 마무리…상반기 이사회 전망
이달까지 직원 이동 동의 완료 계획…2014년 합병 이후 11년만의 분리
김경희
입력 : 2025.05.18 08:05:00
입력 : 2025.05.18 08:05:00

[연합뉴스 자료 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카카오[035720]가 포털 다음 분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포털 다음 분사 작업을 사실상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직원들의 전적 동의를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달까지 옮길 직원들의 설득 작업을 마치고 동의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는 분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구성원 설득 작업을 완료하고 구체적 분사 계획이 정리되면 상반기 중 이사회를 열어 분사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연내 분사가 마무리되면 11년만에 별도 법인으로 다시 분리되는 셈이다.
2014년 다음을 합병한 카카오는 2023년 5월 CIC를 설립해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형태로 다음을 운영해 왔다.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3.07%로, 네이버(60.34%), 구글(31.66%)에 크게 뒤처진 4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가 분사 이후 장기적으로 다음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일단 다음 자체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분사 역시 독립 법인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신아 대표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당시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고 교체를 포함한 다음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을 9년 만에 단행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큐레이션 챗봇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인 2차 개편을 이어갔다.
kyungh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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