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석수선의 K-디자인 이야기…감정을 설계하는 시대-④
이세영
입력 : 2025.06.25 19:07:29
입력 : 2025.06.25 19:07:29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본인 제공
요즘 시대에 여행한다는 것은 하나의 서사를 부여하는 개인화된 체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칼럼의 '감정 설계 시대'라는 주제로 보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에게 감정 참여형 K-관광의 설계 전략을 제안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전략은 여행의 중심축이 정보에서 감정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다.
오늘날의 여행과 관광은 장소 소비나 정보 탐색을 넘어, 감정과 이야기로 연결되는 '참여형 경험'이다.
특히 K-컬처를 사랑하는 글로벌 팬에게 우리나라 여행은 방문만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들어가는 감정적 여정이자 정서적으로 몰입하는 체험이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의 설계 방식에도 큰 전환점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이야기 속 주체로서 정서적 역할을 수행하고 디자이너는 감정의 흐름에 따라 서사를 건축하는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닌텐도 월드가 보여준 정서적 상호작용 MZ세대와 글로벌 팬덤은 브랜드나 장소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야기 속에 '참여'하길 원한다.
시각적 브랜딩보다도 '정서적 상호작용'에 반응하고, 자신만의 감정 흐름을 따라 진화하는 경험을 기대한다.
이런 흐름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닌텐도 월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유니버설 재팬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닌텐도 월드'(2021)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세계관을 실감형 공간으로 구현한 몰입형 테마파크다.
특히 방문객이 입장과 동시에 손목에 착용하게 되는 '파워업 밴드'(Power-Up Band)는 이 공간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이 스마트밴드는 임무 수행, 가상 캐릭터와의 상호작용, 점수 기록, 숨겨진 콘텐츠 해금 등 거의 모든 체험 요소와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I 시스템에 전송해 경험의 흐름을 조율한다.
버섯왕국(Kingdom of Mushroom)을 주제로 구성된 공간은 벽돌 블록, 튜브, 플래그 등 게임의 상징 요소를 현실에 구현하고 있다.
쿠파성(Bowser's Castle) 내부 미션이나 미니게임 체험에서는 파워업 밴드를 통해 보상과 피드백이 주어지면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이처럼 손목에 착용한 밴드를 중심으로 설계된 세계관 체험 공간은 물리적 공간과 정서적 반응, AI 기술이 통합된 감정형 UX 설계의 대표 사례다.
또한 몰입형 테마파크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 K-POP으로 현실 속 몰입형 감정 경험 선사한 에버랜드 한국에서는 한류 드라마, K-POP, 웹툰 등 다양한 K-콘텐츠를 기반으로 감정 중심의 몰입형 체험 콘텐츠가 확산세다.
특히 한류 드라마의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위치 기반 AR 체험은 팬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시점에서 특정 장면을 따라가며, 대사를 선택하거나 장면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에 직접 참여한다.
예를 들어, 명대사가 등장한 장소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반영한 체험 공간이 제공되고, 드라마 속 음악이 배경으로 재생되며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팬서비스를 넘어, 사용자에게 감정적 몰입과 역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은 사용자의 위치, 행동, 시선, 터치 반응 등을 분석해 콘텐츠 흐름을 실시간 조정하고, 감정 흐름에 따라 사용자에게 맞춤형 메시지나 선택형 엔딩, 추가 미션을 제공한다.
K-POP 콘서트와 연계한 체험에서는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연동된 스토리 미션, 증강현실(AR) 무대 인터페이스, 정서 반응 기반의 포토카드 콘텐츠 등이 함께 구성되며, 팬의 감정 몰입을 극대화한다.
또한 일부 체험 콘텐츠는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다음 여정을 결정하거나, 팬심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는 감정형 콘텐츠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2024년 SM엔터테인먼트와 에버랜드가 협업한 '에버라이즈'(EveryRIIZE) 프로젝트는 감정형 K-팝 관광 사용자 체험(UX)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데뷔 1주년을 맞은 K-팝 그룹 RIIZE의 세계관을 테마파크 공간에 통합해, 팬들이 현실 속에서 몰입형 감정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버라이즈' 테마로 꾸며진 셔틀 버스 내부
사진 출처 : 에버랜드
방문객은 라이즈 멤버의 목소리 안내, 친필 메시지, 삽화로 꾸며진 전용 래핑 셔틀버스를 타고 에버랜드에 도착하면서 감정 여정을 시작한다.
파크 내부는 멤버별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며, 전용 앱에서 선호 멤버를 선택해 스페셜 패스를 예약하면 포토카드와 캐릭터 타투 스티커를 수령할 수 있다.
포토카드의 QR코드는 모바일 미션으로 연결되고, 팬은 파크 곳곳을 탐험하며 감정 몰입형 임무를 수행한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스페셜 랜덤 포토카드가 추가로 제공된다.
뮤직가든에는 멤버별 대형 포토존과 뮤직비디오 장면 재현 공간이 마련돼있다.
팬에게 콘텐츠 속 장면을 따라 하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감정적 참여를 하게 한다.
특히 '피터팬 어트랙션'은 '팬과 라이즈가 함께 성장하는 모험'이라는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며, 감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놀이형 상호작용 공간으로 기획했다.
실시간 해시태그 이벤트, AI 기반 음성 콘텐츠, 한정 굿즈 등도 감정 흐름을 기반으로 설계해 방문자가 세계관의 일부가 된 듯한 몰입을 유도한다.
팬 서비스를 뛰어넘어, 감정 흐름을 중심으로 설계된 상호작용 세계관이 브랜드와 사용자 간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대표적 사용자 경험 전략이다.
에버랜드는 이전에도 NCT, Aespa, 슈퍼주니어 등 SM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다양한 감정형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도 감성 기반의 창의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지속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란다.
바로 '참여'와 '공감'을 중심으로 설계된 세계관 UX의 확장 사례로, 감정 기반의 콘텐츠 경험이 관광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는 감정 흐름 중심의 사용자 경험 설계가 어떻게 현실 공간과 디지털 기술을 통합해 정서적 몰입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석수선 디자인전문가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영상예술학 박사).
▲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 역임.
▲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끝)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본인 제공
요즘 시대에 여행한다는 것은 하나의 서사를 부여하는 개인화된 체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칼럼의 '감정 설계 시대'라는 주제로 보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에게 감정 참여형 K-관광의 설계 전략을 제안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전략은 여행의 중심축이 정보에서 감정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다.
오늘날의 여행과 관광은 장소 소비나 정보 탐색을 넘어, 감정과 이야기로 연결되는 '참여형 경험'이다.
특히 K-컬처를 사랑하는 글로벌 팬에게 우리나라 여행은 방문만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들어가는 감정적 여정이자 정서적으로 몰입하는 체험이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의 설계 방식에도 큰 전환점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이야기 속 주체로서 정서적 역할을 수행하고 디자이너는 감정의 흐름에 따라 서사를 건축하는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닌텐도 월드가 보여준 정서적 상호작용 MZ세대와 글로벌 팬덤은 브랜드나 장소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야기 속에 '참여'하길 원한다.
시각적 브랜딩보다도 '정서적 상호작용'에 반응하고, 자신만의 감정 흐름을 따라 진화하는 경험을 기대한다.
이런 흐름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닌텐도 월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닌텐도 월드'(2021)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세계관을 실감형 공간으로 구현한 몰입형 테마파크다.
특히 방문객이 입장과 동시에 손목에 착용하게 되는 '파워업 밴드'(Power-Up Band)는 이 공간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이 스마트밴드는 임무 수행, 가상 캐릭터와의 상호작용, 점수 기록, 숨겨진 콘텐츠 해금 등 거의 모든 체험 요소와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I 시스템에 전송해 경험의 흐름을 조율한다.
버섯왕국(Kingdom of Mushroom)을 주제로 구성된 공간은 벽돌 블록, 튜브, 플래그 등 게임의 상징 요소를 현실에 구현하고 있다.
쿠파성(Bowser's Castle) 내부 미션이나 미니게임 체험에서는 파워업 밴드를 통해 보상과 피드백이 주어지면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이처럼 손목에 착용한 밴드를 중심으로 설계된 세계관 체험 공간은 물리적 공간과 정서적 반응, AI 기술이 통합된 감정형 UX 설계의 대표 사례다.
또한 몰입형 테마파크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 K-POP으로 현실 속 몰입형 감정 경험 선사한 에버랜드 한국에서는 한류 드라마, K-POP, 웹툰 등 다양한 K-콘텐츠를 기반으로 감정 중심의 몰입형 체험 콘텐츠가 확산세다.
특히 한류 드라마의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위치 기반 AR 체험은 팬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시점에서 특정 장면을 따라가며, 대사를 선택하거나 장면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에 직접 참여한다.
예를 들어, 명대사가 등장한 장소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반영한 체험 공간이 제공되고, 드라마 속 음악이 배경으로 재생되며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팬서비스를 넘어, 사용자에게 감정적 몰입과 역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은 사용자의 위치, 행동, 시선, 터치 반응 등을 분석해 콘텐츠 흐름을 실시간 조정하고, 감정 흐름에 따라 사용자에게 맞춤형 메시지나 선택형 엔딩, 추가 미션을 제공한다.
K-POP 콘서트와 연계한 체험에서는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연동된 스토리 미션, 증강현실(AR) 무대 인터페이스, 정서 반응 기반의 포토카드 콘텐츠 등이 함께 구성되며, 팬의 감정 몰입을 극대화한다.
또한 일부 체험 콘텐츠는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다음 여정을 결정하거나, 팬심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는 감정형 콘텐츠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2024년 SM엔터테인먼트와 에버랜드가 협업한 '에버라이즈'(EveryRIIZE) 프로젝트는 감정형 K-팝 관광 사용자 체험(UX)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데뷔 1주년을 맞은 K-팝 그룹 RIIZE의 세계관을 테마파크 공간에 통합해, 팬들이 현실 속에서 몰입형 감정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 출처 : 에버랜드
방문객은 라이즈 멤버의 목소리 안내, 친필 메시지, 삽화로 꾸며진 전용 래핑 셔틀버스를 타고 에버랜드에 도착하면서 감정 여정을 시작한다.
파크 내부는 멤버별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며, 전용 앱에서 선호 멤버를 선택해 스페셜 패스를 예약하면 포토카드와 캐릭터 타투 스티커를 수령할 수 있다.
포토카드의 QR코드는 모바일 미션으로 연결되고, 팬은 파크 곳곳을 탐험하며 감정 몰입형 임무를 수행한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스페셜 랜덤 포토카드가 추가로 제공된다.
뮤직가든에는 멤버별 대형 포토존과 뮤직비디오 장면 재현 공간이 마련돼있다.
팬에게 콘텐츠 속 장면을 따라 하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감정적 참여를 하게 한다.
특히 '피터팬 어트랙션'은 '팬과 라이즈가 함께 성장하는 모험'이라는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며, 감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놀이형 상호작용 공간으로 기획했다.
실시간 해시태그 이벤트, AI 기반 음성 콘텐츠, 한정 굿즈 등도 감정 흐름을 기반으로 설계해 방문자가 세계관의 일부가 된 듯한 몰입을 유도한다.
팬 서비스를 뛰어넘어, 감정 흐름을 중심으로 설계된 상호작용 세계관이 브랜드와 사용자 간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대표적 사용자 경험 전략이다.
에버랜드는 이전에도 NCT, Aespa, 슈퍼주니어 등 SM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다양한 감정형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도 감성 기반의 창의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지속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란다.
바로 '참여'와 '공감'을 중심으로 설계된 세계관 UX의 확장 사례로, 감정 기반의 콘텐츠 경험이 관광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는 감정 흐름 중심의 사용자 경험 설계가 어떻게 현실 공간과 디지털 기술을 통합해 정서적 몰입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석수선 디자인전문가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영상예술학 박사).
▲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 역임.
▲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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