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팔고 코인베이스로 … 美코인주 손바뀜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6.25 17:49:57 I 수정 : 2025.06.25 22:45:17
서클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하루만에 주가 15% 넘게 급락
코인베이스·로빈후드는 상승
국내선 원화코인 테마주 광풍
카카오페이 이달 148% 올라






미국 뉴욕 증시를 이끈 가상자산(코인) 테마 내 순환매가 시작됐다. 상승세를 이끌던 서클이 하락하고 코인베이스 등 다른 가상자산 기업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한국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올 6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서클은 전 거래일보다 15.49% 급락한 22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서클은 공모가 대비 8.5배 수준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차익 실현 매물에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다른 가상자산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 관련주인 코인베이스, 로빈후드는 각각 12.1%, 7.41% 오른 344.82달러, 8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홀딩스, 라이엇플랫폼도 4.94%, 8.09% 반등한 14.88달러, 10.02달러에 마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59만2345개)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레티지도 2.68% 올라 37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뉴욕 증시에서 가상자산 테마 내 순환매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도 최근 4거래일 동안 서클 주식 150만주(약 3억3300만달러)를 매각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동시에 매도 자금을 코인베이스(약 130만달러), 로빈후드(약 2440만달러) 등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재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는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둔 한미 증시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특히 6월 들어 미국보다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이후(25일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147.82%), 다날(96.12%), LG CNS(70.32%), 신세계I&C(59.23%)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두나무에 투자해 이전부터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돼 왔던 한화투자증권도 이 기간 53.14%나 상승했다.

반면 뉴욕 증시에선 6월 들어(현지시간 24일 기준) 코인베이스(39.82%), 로빈후드(23.98%), 스트레티지(2.16%), 마라홀딩스(5.38%) 등 주요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한국 종목들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서클(167.6%)이 유일하게 지난 5일 상장된 후 한국 가상자산 관련주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에서도 '국산 코인'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25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코인은 291.67% 오른 미버스로 나타났다. 미버스는 코스닥 상장 기업 '미투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2위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개발한 핀시아와 카카오가 내놓은 클레이튼이 결합하며 새롭게 등장한 토종 블록체인 카이아로 지난 한 달간 70.63% 올랐다. 4위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개발회사 루미웨이브가 발행한 루미웨이브코인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지난 한 달간 수익률 상위 2위(보라)와 4위(아이콘) 가상자산이 모두 국산 코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새 정부 인선 등을 토대로 가상자산 규제 완화 정책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산 코인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화 기자 / 최근도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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