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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1,37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자 달러 강세 압력이 더 강해졌다.

8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4.70원 상승한 1,3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67.30원 대비로는 9.20원 올랐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1,370원 부근에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서한 발송 시점으로 예고했던 새벽 1시 무렵이 되자 1,370원을 살짝 넘어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공개되자 달러-원은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고, 결국 일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에서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다.

관세율 25%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 25%와 같다.

당초 오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25%의 관세율은 유지한 채 부과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정한 이 서한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이 한국의 (대미) 관세를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당신이 관세를 얼마나 올리기로 선택하든 우리가 한국에 부과한 25%에 그만큼이 더 추가될 것"이라며 관세로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당신이 지금까지 미국에 닫혀 있던 무역 시장을 개방하고, 당신의 관세와 비관세(장벽), 정책과 무역 장벽을 없애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서한의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당초 책정한 상호관세율에 1%포인트 올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수준을 맞춘 셈이다.

IG의 크리스 보챔프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한 전면적인 조치를 피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4월의 변동성을 직접 목격했고, 다시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97.7 부근까지 상승,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2시 44분께 달러-엔 환율은 146.084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101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786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2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0.53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77.00원, 저점은 1,361.70원으로, 변동 폭은 15.3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2억9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