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유상증자에 행동주의펀드 공세 본격화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7.16 14:13:34


어퍼니티가 호텔롯데로부터 롯데렌탈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제3자 유상증자에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16일 VIP자산운용은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유상증자 철회를 요청했으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역시 일반주주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을 지적했다.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 이사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철회를 공식 요구하며 16일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비공개 협상 두 차례 진행에도 이견 해소되지 않자, 이번에는 사외이사들을 직접 설득하며 공개 압박을 강화한 것이다

VIP자산운용은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 과정에서 1조 원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다며, 동시에 소액주주 권리가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어퍼니티가 매입했는데 주당 매각가는 7만7115원이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받을 지배권 프리미엄은 162%였다. 동시에 롯데렌탈이 어피니티 대상으로 726만주를 29180원(총 2119억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어피니티는 낮은 가격에 신주를 대량 배정받아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면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VIP자산운용은 과거 락앤락 인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어퍼니티는 락앤락 상장폐지로 소액주주를 강제 축출한 전례가 있는데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또한 논평을 통해 “롯데렌탈과 어피니티의 자본거래 및 제3자 증자는 최근 들어 상장사 중 가장 심각한 이해충돌 사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포럼 측은“일반주주는 지배주주 지분의 프리미엄 매각에 동참할 기회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상증자로 인해 대규모 희석화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포럼 측은 “기존주주 입장에서 20% 희석화가 발생하는 극히 예민하고 중요한 안건인데 이사회 진행에 단지 20분이 소요되었다는 사실은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은 유상증자는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채 조기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이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부채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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