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에 기존 협력사 불만…"문 닫으란 얘기"

포스코 "자회사와 계약해 계속 정비 가능"
손대성

입력 : 2023.03.29 16:49:29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 정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데 대해 기존 정비 협력사 대표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포스코와 포항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6월쯤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제철 공정단위별로 복수의 기계·전기 분야 정비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는 공정 단위별로 업무 계약을 맺은 협력사가 맡고 있다.

포항에는 포스코 협력사 약 50곳 가운데 자회사 설립과 관련된 정비부문 협력사는 12곳이 있다.

이 협력사들은 앞으로 포스코의 정비 전문 자회사가 설립되면 자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포스코는 협력사 측이 원하면 설비 등 자산 평가를 거쳐 자회사가 인수한 뒤 직접 정비를 맡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회사 직원을 공개 채용 절차를 통해 모집하고, 현재 해당 정비작업을 수행하는 협력사 직원의 경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포스코 정비 협력사 직원들은 급여나 복지 등이 더 좋은 포스코 자회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존 협력사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지난 28일 포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정비부문 협력사 대표 간담회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협력사 대표들은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제대로 된 소통 한번 없이 회사를 정리하라는 일방 통보는 아무리 자회사 통폐합 명분이 좋아도 진행과정상 방법론에서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사를 무조건 정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는 앞으로 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계속 일을 하거나 원한다면 자회사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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