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6억원 있어? 딱 평균이라는데”…한국인 주식 비중 늘고, 부동산 줄어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17 14:50:48 I 수정 : 2025.07.17 15:37:28
가구당 순자산 5.9억…전년比 2.4%↑
1인당은 2.5억…3년째 일본 앞서

순자산 내 부동산 비중 75.4→74.6%
주식 등 금융자산 582조 급증 역대급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순금융자산이 역대급으로 급증하면서 가구당 순자산이 전년에 비해 2.4% 늘어난 5억 8916만원을 기록했다.

가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 이른바 국부도 해외 투자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5% 넘게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 5억 8916만원…순금융자산 증가가 견인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 3068조원으로, 이를 추계가구 수(2218만가구)로 나눈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5억 8916만원이다. 전년보다 1368만원(2.4%) 증가한 수치다.

가계순자산은 부동산과 예금 등 한 가정(가구)이 보유한 전체 자산에서 빚(금융 부채)을 뺀 금액이다. 한 가정의 경제적인 상태나 부유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료 = 한국은행]
순자산 구성은 주택이 50.9%을 차지해 가장 컸고 그 뒤를 주택 이 외의 부동산(23.7%), 현금 및 예금(19.4%), 보험 및 연금(12.1%) 등의 순이었다.

자산별로 보면 부동산(건물+토지) 자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말 75.4%에서 지난해 말 74.6%로 하락했다.

수도권 쏠림 심화…90% 넘는 주택 자산 상승 수도권 집중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양극화도 확연했다.

주택시가총액 상승분의 90.6%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비중은 68.7%로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확대됐다.

시도별 비중을 보면 서울(34.9%)이 가장 크고 그 뒤를 경기(29.0%), 부산(5.4%), 인천(4.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약 5175만명)로 나눈 1인당 가계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억 525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2억 4450만원)에 비해 3.3%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 폭도 2023년(1.7%)에서 확대됐다.

국민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기 위해 시장 환율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 5000달러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18만달러, 2023년 기준)보다 높고, 미국(52만 1000달러)과 캐나다(29만 5000달러)보다는 낮다.

일본은 아직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순자산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가 1인당 순자산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은 2022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993원)을 적용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7만 1000달러로, 영국과 일본보다 높고 프랑스(27만 60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민호 한은 국민B/S팀장은 “가계 순자산 증가는 서학개미와 같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호조와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자산도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순금융자산 증가 폭은 58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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