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매물' 동양생명, 기업가치 '쑥'

입력 : 2023.03.30 14:29:56
제목 : '잠재적 매물' 동양생명, 기업가치 '쑥'
1.6조 투입한 안방보험…IFRS17 상 기업가치는 '4.3조'

[톱데일리] 최근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동양생명도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최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킨 데다, 기업가치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7년 안방보험의 몰락으로 다자보험그룹에 편입된 이후 꾸준히 매물로 거론됐다. 안방보험 회장이 사기·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받자 중국 당국이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해 위탁 경영해왔다. 현재 동양생명의 지분구조는 ▲다자보험 42.0% ▲안방그룹홀딩스 33.3%▲우리사주 0.3% ▲개인 등 기타 주주 19.45% 등으로 구성돼있다.

동양생명은 과거 '저축성보험 강자'로 불린 보험사로, 한때 저축성보험 비중은 전체 수입보험료의 70%에 육박했다. 2015년 안방보험(현 다자보험)으로 인수된 이후 단기적인 외형 성장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면서 1년 만에 자산이 4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IFRS17 기준서가 발표된 2017년부터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일정 금리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된다. 또한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예상이익을 추정하는데 불리하다.

2017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57.1%에 달했다. 하지만 ▲2018년 44.5% ▲2019년 43.9% ▲2020년 45.4% ▲2021년 34.7% 까지 그 비중을 줄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면서 줄었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4752억원대로 전년(158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APE는 신계약 판매 시 보험료를 1년 단위 연납으로 환산한 지표다.

그럼에도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보장성보험 비중이 큰 편이라 IFRS17 도 입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비교적 적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기업가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동양생명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가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크지 않다. 주가만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단순 계산 시 현재 다자보험과 안방그룹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75.3%(1억2156만5627주)에 대한 가치는 전일인 29일 종가(3640) 기준 4425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IFRS17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지난해 말 기준 2조원대다. CSM은 보험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추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미래예상이익을 추정해보는 지표다. 동양생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SM은 2조4000억원이다.

IFRS17 하에서는 완전 소급법이 원칙이지만, 실질적으로 완전 소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당국은 1~5년까지 수정 소급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동양생명은 3년 수정 소급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는 공정가치를,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수정소급법을 적용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자기자본과 CMS를 합하면 대략적인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1조9323억원이다. CSM 2조4000억원에 자기자본을 더하면 약 4조33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가 나온다. 안방그룹이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금액은 1조1319억원이다. 이후 2017년 5283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은 1조6000억원대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몸값이 불어난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는 4000억원대로 장부상의 가치인 4조원대와 수조원의 차이가 나는 만큼 4조원대로 실제 매각이 이뤄질 지는 알 수 없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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