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지각변동] DB손보 Vs. 삼성화재 '1위' 경쟁 본격화

입력 : 2023.04.10 08:10:08
제목 : [IFRS17 지각변동] DB손보 Vs. 삼성화재 '1위' 경쟁 본격화
CSM은 삼성, 순이익은 DB가 앞서…미래 예상이익 증가율 주목해야

[톱데일리]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과 삼성화재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계기로 치열한 1위권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새로 등장한 미래예상이익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는 삼성화재가, 순이익 기준으로는 DB손보가 앞선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와 삼성화재의 지난해 기준 CSM은 각각 11조원, 12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신계약 CSM은 DB손보가 2조7000억원으로 삼성화재(2조3000억원)를 조금 앞섰다.

CSM은 보험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 험료를 가지고 추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직전 회계제도(IFRS4)에서도 보험 계약 체결 이후 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보험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내재가치(EV)라는 지표가 있었지만, 필수 기재 항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조건 발표해야 하는 'CSM'은 보험사들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가 될 예정이다.

EV 지표를 알 수 없었던 IFRS4 제도 하에서는 '자산'이 보험사들의 순위를 평가하는 가장 큰 지표였다. 자산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보험계약이 많을수록 자산이 커져 보험업계에서 '자산'은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평가됐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8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삼성화재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DB손보는 약 50조원으로, 현대해상(52조원), KB손보(42조원) 등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CSM 규모와 자산 간의 괴리감은 보험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회계 방식 때문이었다. 수십년 동안 계약이 이어지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실제 손익은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알 수 있어 단순히 자산이나 당장의 순이익을 기준으로만 기업이 가진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즉 IFRS4에서는 판매한 시점을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했는데, IFRS17에서는 모든 보험계약을 부채로 보고 미래에 들어올 수익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보험 종류에 따라 CSM 규모도 달라진다. 중도해약 또는 만기 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지 않는 상품인 보장성보험은 수익으로 인식되는 반면, 만기에 납입보험료와 함께 이자를 더해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은 일부만 수익으로 인식한다.

삼성화재가 자산이 압도적으로 큼에도 불구하고 DB손보와 비슷한 CSM 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묘한 차이가 있다.

DB손보의 지난해 원수보험료(19조2704억원) 구성을 보면, 일반계정 16조415억원, 특별계정(퇴직연금+퇴직보험) 3조2288억원으로 각각 비중은 83.25%, 16.75%로 구성돼 있다. 삼성화재 원수보험료(24조3315억원) 가운데 퇴직연금이 포함된 특별계정 비중은 17.75%(4조3188억원)로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일반계정에서 '개인연금' 부문에도 차이가 있다. 개인연금은 거둬들인 보험료에 이자를 붙여 환급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상품이다. DB손보의 개인연금 원수보험료 비중은 1.12%로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는 반면 삼성화재는 5.1%로 집계됐다.

CSM 규모가 발표되면서 보험업계의 기업가치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현재 삼성화재와 DB손보가 시장에서 받고있는 기업가치(시가총액 기준)는 각각 약 9조6000억원, 4조9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와 별개로 재무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는 CSM 규모와 자기자본을 합하면 대략적인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 도입으로 자본을 구하는 방식도 변경되면서 지난해 기준 삼성화재와 DB손보 두 곳 모두 IFRS17 적용 시 자본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기존 11조415억원에서 12조4711억원으로 약 1조4295억원 증가했고, DB손보는 5조502억원에서 9조7703억원으로 4조72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해 두 회사의 장부상 기업가치를 구해보면, 삼성화재와 DB손보는 각각 24조6711억원, 20조7703억원이다. 시장에서의 가치는 약 삼성화재가 49%가량 높았지만, 장부상으론 15.8%로 그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순이익은 DB손보가 삼성화재를 앞섰다. 지난해 98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DB손보는 IFRS17 적용 시 1조6703억원으로 순이익이 약 6897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도 기존 1조1414억원에서 1조4764억원으로 335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그 폭(29.3%)이 DB손보(70.3%)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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