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효과’ 캘러웨이 주가 화색...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 브랜드 보유>도 고공행진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4.11 16:08:07
입력 : 2023.04.11 16:08:07

미국 골프 용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스폰서로 있는 유명 선수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그간 실적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구조적으로 골프 산업이 성장할 수 있어 이들 기업에 주목하면서도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된 ‘톱골프 캘러웨이 브랜즈(이하 캘러웨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1달러(4.88%) 상승한 21.71달러를 기록했다. 캘러웨이 주가는 올해 들어 10.26% 상승했다.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7.45% 올랐음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골프 용품 브랜드 ‘캘러웨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는 ‘톱골프 갤러웨이 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액 39억9470만달러, 영업이익 2억568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83억6000만달러다.
이날 캘러웨이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 회사가 스폰서로 있는 스페인 골프선수 욘 람이 제 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람 선수는 2021년 캘러웨이와 장비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 중 욘 선수는 캘러웨이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골프채를 사용했으며 올들어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캘러웨이의 새로운 골프채를 사용했다.
스폰서가 되고 있는 운동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와 관심이 올라간다. 올리버 브루어 캘러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람 선수가 캘러웨이의 골프 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브랜드가 우수하다는 것을 검증하는 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랜달 코닉 연구원은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에 주목했다.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4년 사이 태어난 세대)가 기존에 골프에 대한 관심을 주도해왔다면 최근 골프를 새로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골프 브랜드 사이 인수합병이 늘면서 비싼 요금을 부과해서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충분히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고객들은 점점 더 비싼 골프 용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캘러웨이는 2021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탑골프를 인수하면서 골프 용품업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가했다. 댈러스에 기반한 탑골프는 미국에서 60개의 야외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면서 가상 골프 시합과 골프 레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닉 연구원은 캘러웨이에 대해 이같은 사업모델의 전환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쿠쉬네트 홀딩스(이하 아쿠쉬네트) 주가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7달러(1.77%) 상승한 49.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아쿠쉬네트의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7%다. 아쿠쉬네트는 한국 기업 휠라홀딩스가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22억 4350만달러의 매출액과 2억48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가총액은 334억6000만달러다.
골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많은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급증했다.
아쿠쉬네트 실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6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21억5000만달러로 28%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22억43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4800만달러를 기록해 2021년 대비 8% 늘었다.
올해에는 골프 용품업체의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로 골프 관련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등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또 캘러웨이의 경우 매출의 3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러웨이의 주당 순이익(EPS)은 0.1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도 0.41달러로 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쉬네트도 1분기 EPS가 4% 감소해 0.98달러, 2분기 EPS는 3.3% 감소한 0.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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