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 살려볼까”...장밋빛전망 번지는 증시, 투자자들 화색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4.14 07:01:25 I 수정 : 2023.04.14 09:37:53
13일 美 주요 지수 동반 상승

시총1위 애플3%·2위 마소2%↑
월가 “실적발표 전 콜옵션 사라”

3월 생산자물가 월간 0.5%↓
신규 실업 15개월 만에 최다


뉴욕 소재 애플 센트럴파크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것이라는 희망이 상대적으로 커진 가운데 미국 신규 실업자 수가 예상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자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며 주식을 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13일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33%, 1.14%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99%, 0.73% 올라섰습니다. 하루 전날과 반대로 이날 매수 우위 장세가 형성된 것은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영향입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 소비자물가지수(CPI) 월간 변동률
노동부는 올해 3월 PPI 변동률이 연간 2.7%, 월간 -0.5% 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월간 변동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00%)와 달리 뒷걸음했습니다.

앞서 2월 PPI 변동률은 연간 4.6%, 월간 -0.1% 를 기록했는데 이에 비해서도 물가가 눈에 띄게 꺾인 셈입니다. PPI는 소비자 물가보다 1개월 정도 먼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소비자 물가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노동부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발표했는데 지난 주간(4월 2∼8일) 미국에서 새로 실업 수당을 청구한 건수는 총 23만9000건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23만5000건)를 넘겼고, 최근 15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노동부는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 신청건수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는데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직원 해고가 최근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CME 그룹 페드워치 집계
투자자들은 물가 둔화와 실업 증가세를 동시에 감안할 때 연준이 결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3일 CME 그룹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2~3일 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후 6월 정례회의에서는 동결하고 이어 7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13일 현지시간 아마존 주가
개별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AMZN) 주가가 하루 만에 4.67%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AAPL)과 2위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가 각각 전날보다 3.41%, 2.24% 올라 시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날인 12일 골드만삭스 연구원들은 두 빅 테크(대형 기술)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콜 옵션을 매수할 만하다고 언급해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콜 옵션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 금융 상품인데, 크게 만기와 기초 자산(주식 등)행사 가격, ‘옵션 가격’인 프리미엄으로 구성됩니다.

13일 현지시간 애플 주가
애플은 다음 달 4일 뉴욕증시 마감 후 ‘올해 1분기(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애플 콜 옵션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만기 4월 28일에 행사 가격 1주당 160달러로 책정된 콜 옵션을 매수할 만 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애플의 경우 이번 주 초반 주가가 눈에 띄게 떨어진 바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40.5%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IDC 추정이 나온 영향입니다. 다만 골드만삭스 측은 PC 관련 매출보다는 서비스 부문 성장세 회복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응 연구원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서비스 부문이 가장 저평가 됐지만 서비스 수입은 회계연도 기준 2022~2027년 동안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총 수익 증가분의 62% 를 점하게 될 것”이라면서 “팬데믹 당시 급증한 앱 스토어 매출이 최근 둔화되기는 했지만 2024회계연도에는 10%대 중반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애플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를 비롯해 애플 뮤직과 애플TV+, 애플 아케이드, 피트니스 플러스 등으로 구성됩니다.

13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5일 뉴욕증시 마감 후 ‘올해 1분기(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케시 랭건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전환 관련해 최고의 수혜주”라면서 “오는 4월 28일 만기에 행사가격이 1주당 280달러인 콜 옵션을 매수할 만 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MSFT 매출과 1주당 순이익(EPS) 성장세가 올해 2분기(4~6월)에 바닥을 치겠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장이 애저 매출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초반 윈도우와 애저 서비스 매출 둔화 압박이 불거진 탓에 주가가 약세였는데 골드만삭스 측은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매출 압박의 경우 IDC 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9% 줄었는데, PC 출하량이 감소하면 윈도우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매출도 덩달아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저 매출의 경우, 제프리스 증권은 기업들의 긴축 경영 탓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웹서비스) 성장세가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도 부진한 성적을 낼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악재는 올해 2분기 이후 해소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측 분석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TLT ETF 13일 시세
한편 13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0.08%p) 오른 5.10%,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96% ,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3.45%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0.49% 떨어진 101.01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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