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어' 기가비스 공모흥행…커지는 FI 기대감

입력 : 2023.05.12 17:04:08
제목 : '상반기 최대어' 기가비스 공모흥행…커지는 FI 기대감
공모가, 공모밴드 초과한 4만3000원으로 확정…시가총액 5451억원 페블즈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스틱벤처스 등 지난해 FI로 합류

[톱데일리] 반도체 패키지용 회로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많은 기관 투자자가 몰리며 높은 공모가를 기록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프리 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대비 1.5배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이 가능해졌다. 기가비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도 덩달아 좋은 투자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단행했다. 그 결과 166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공모밴드(3만4400원~3만9700원)를 초과한 4만3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기가비스 상장 후 몸값은 5451억원 정도다. 기가비스는 이달 15일~16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후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기가비스는 지난해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후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한 후 올해 3월 말 승인 결과를 받았고 삼성증권과 회사는 즉각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가비스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부터 올해 상반기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관심을 받았다. 기가비스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221만8258주를 공모해 763억~881억원을 조달하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모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5032억원이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 모두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11번가 등 '조 단위' 기업가치가 언급됐던 회사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루면서 올해 들어 대규모 기업공개 딜이 없었다.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경우 올해 3월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기가비스가 상반기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가비스의 공모가가 높은 수준에서 확정되면서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4년 설립된 기가비스는 지난해 8월 처음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외부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KB증권과 IBK캐피탈이 출자자로 합류하고 페블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페블즈-엠더블유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외에 스틱벤처스의 '스틱이노베이션펀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이 투자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인정받은 기가비스 기업가치는 3500억원이었다. 1년이 채 안돼 1.5배 정도 커진 기업가치를 실현한 셈이다. 증가한 기업가치만큼 투자자들이 실현할 수 있는 수익도 커진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은 6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이 걸려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11월 말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돌입할 수 있다.

2004년 설립된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자동광학검사기(AOI; Automatic Optical Inspection)와 자동광학수리기(AOR;Automatic Optical Repair)등을 제작·판매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대만, 중국, 일본 등의 해외 기업에 수출을 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 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997억3000만원의 매출액과 338억2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 112% 상승한 수치다.

기가비스의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주요 경영진도 구주매출로 쏠쏠한 재미를 보게됐다. 기가비스는 삼성전기 그룹장을 지낸 김종준 전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김종준 전 대표는 2017년 부터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이사는 기가비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기 수석연구원을 거쳐 기가비스 설립부터 기술·경영을 총괄해 온 강해철 대표가 2017년부터 지금까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외에 기가비스 설립 때부터 함께한 오제환 부사장, 이재곤 전무, 이재승 기술연구소 부사장이 주요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처분한다. 처분 주식수는 1만5000주에서 5만주까지 다양하다. 4만3000원이라는 공모가를 고려하면 경영진은 구주매출로 6억4500만원~21억5000만원 사이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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