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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투막 3만여개 공급…글로벌 수처리 솔루션 사업 강화

[톱데일리] LG화학이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해수담수화 역삼투막(RO)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수처리 필터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인 아쉬도드 플랜트 개발 사업이다. 해당 플랜트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총 3만여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여개는 연간 1억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플랜트는 2024년 본격 가동할 예정으로, 이스라엘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이 정수하는 지중해 물은 기존 팔마힘, 하데라, 아쉬켈론 등의 담수화 플랜트 정수량을 합쳐 연간 총 3억톤(하루 기준 82만5000톤)이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쓰이는 담수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담수화 시설은 수년 주기로 역삼투막의 교체 수요가 발생해 이스라엘 지역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북아프리카 및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식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99.89%에 달한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개 중 단 11개만 남을 정도"라며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지중해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수처리 필터 수주량을 꾸준히 늘려 왔다.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연간 18억6000만톤이다. 이 중 이집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량의 50%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막에 의존하고 있다.

형훈 LG화학 RO필터사업담당 상무는 "이스라엘 아쉬도드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핵심 시장인 지중해 지역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한국도 최근 남부 지방의 가뭄 사태처럼 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과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