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 코인, 회계는 어떻게?...학계, 평가기준 마련한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6.27 14:24:32
회계학회 가상자산위원회
연구 주제 검토 세미나 진행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한국회계학회 가상자산위원회(위원장 노희천 숭실대 교수)가 주관하는 가상자산 회계처리, 가치평가 및 공시방안 관련 연구 활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7일 한국회계학회 가상자산위원회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첫 세미나를 열었다. 앞서 한국회계학회는 삼일회계법인과 지난 21일 가상자산 연구지원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세미나는 협약 후 세부 연구 주제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먼저 박경진 명지대 교수가 가상자산 가치평가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맡는다. 미국은 지난해 말 가상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회계처리 의무화를 예고했지만 국내는 여전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거래량, 채굴난이도, 미국 달러지수 및 다양한 거시경제 변수를 고려해 가상자산의 명확한 가격 결정 방법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송승아 서울여대 교수는 가상자산 발행자, 거래소의 회계처리 및 공시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국내 및 해외 가상자산 발행사, 거래소들의 회계처리 수행의무와 어려움에 대한 사례를 분석해 회계 이슈를 도출한다. 스테이킹 코인, 대차거래 등 변형거래에 대한 거래소의 적정 회계처리 기준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안성희 가톨릭대 교수는 가상자산의 세무 처리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취득원가에 대한 적절한 회계 평가 기준을 마련할 전망이다. 학계에선 취득금액에 대한 정의가 정립돼야 향후 소득세 처리가 투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회 소속인 현승임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발행한 가상자산에도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회계 처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훈 두나무 내부감사는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실무에서 업무 처리가 힘들다”며 “실무의 애매모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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