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사고 또 사더니…시총 100조 재탈환 앞둔 현대차 삼형제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6.27 20:43:07
입력 : 2023.06.27 20:43:07
올해 삼총사 영업이익 합계 26조 달할 듯
2년전 시총 100조때와 비교하면 두 배
2년전 시총 100조때와 비교하면 두 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3개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100조원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초 최고점을 찍었다 하락한 시가총액 총합이 다시 100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뚜렷한 실적 개선세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2021년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미래 전망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은 99조7390억원이다. 3개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2021년 2월 5월 127조9614억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등의 이유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덩달아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자 시가총액도 다시 늘었다.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6.42%, 45.36%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도 14.71% 올랐다. 3개 회사의 시가총액 총합은 1월 2일 77조5685억에서 27일 99조7713억원으로 28.62% 증가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도합 6조4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미국에서 총 38만여대를 판매해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3% 급등한 3조592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6402억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조6670억원, 4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8.1%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5월 글로벌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9.4%, 전달 대비 1.3% 늘어난 61만 3000대로 집계됐다. 환율도 2분기 상당 기간에 걸쳐 1300원 중반대에 머물러 수출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조7435억원과 13조1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34.0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8조1604억원, 10조8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0%, 49.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개선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경쟁사에 비해 수급 대책을 잘 세워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성수기인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은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까지 2분기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고부가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도 60%까지 확대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수익성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폭등했던 물류비가 엔데믹 전환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해당 영역에서만 올 한해 6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부터 현대모비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물류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올 1분기를 저점으로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0조626억원, 2조4621억원으로 15.71%, 21.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이 최고치에 달했던 2021년 초에 비해 실적이 대폭 늘어난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차별화된 부분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5%로 GM(9.5%), 포드(8.2%), 폭스바겐그룹(7.5%), 도요타(6.5%)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뛰어넘었다.
현대차그룹 삼총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26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총 100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던 2021년 영업이익 합계 13조원대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보면 같은 시총 100조원이라고 하더라도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실적에 외국인과 기관도 현대차그룹을 순매수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3위와 7위가 현대차(1조3967억원)와 기아(5476억원)였다. 현대모비스도 3002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현대차와 기아를 같은 기간 각각 1314억원 240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1242억원 순매도했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비용 상승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움직임까지 긍정적 요인으로 더해지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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