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짧은 차입금 만기 구조에 위기감 '고조'
입력 : 2023.07.12 14:10:29
제목 : GS건설, 짧은 차입금 만기 구조에 위기감 '고조'
회사채 90%, 3년내 갚거나 차환해야…안전 이슈 발목[톱데일리] GS건설이 1년 내 상환할 가능성이 높은 유동부채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안전 이슈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중심의 부채 만기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S건설은 부채총계 10조3110억원의 87%인 8조9300억원이 유동부채에 해당했다. 전체 부채가 2020년 9조5000억원에서 2023년 1분기 10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하는 사이, 유동부채는 5조7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가량 확 대됐다.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은 단기금융부채였다. 단기금융부채 계정만 2020년 1조1900억원에서 2023년 1분기 2조7900억원으로, 2년 3개월 만에 1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단기금융부채에서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단기차입금은 2020년 말 3917억원에서 2023년 3월 말 9443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성장기부채는 6050억원에서 1조6785억원으로 늘었다. 단기금융부채 외에는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계약부채 계정이 각각 2023년 1분기 2년여 전 대비 7295억원, 7103억원 증가했다.
특히 확대 규모가 두드러진 유동성 장기부채의 증가는 단기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상당함을 의미한다. GS건설은 총 1조360억원 규모 회사채 가운데 47%인 4868억원을 내년 1분기 안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한다. 아울러 전체 회사채 물량 가운데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87%인 9020억원에 달했다. 발행한 회사채의 대부분이 1~3년 단기 중심으로 만기가 쏠려 있는 셈이다.
문제는 GS건설의 최근 조달시장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GS건설의 사업, 재무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은 A+다.
신평사들은 GS건설의 안전 이슈 부각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실시공 관련 평판리스크 확대가 사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GS건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약화, 실적, PF우발채무 등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가 나타난다면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신용등급의 하락은 금융비용(이자비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회사의 당기순손익 역시 악화될 수 있다.
심지어 이번 사고 이전부터 GS건설의 금융비용은 증가해 왔다. GS건설의 금융원가는 2021년 1825억원 수준에서 2022년 295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지난해 온기의 절반 수준인 1344억원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금창출력 저하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이 올해 2분기부터 상당한 규모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5500억원을 2분기 손실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GS건설이 올해 2분기 3588억원의 영업적자, 20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3673억원 영업적자, 2360억원의 지배주주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했다.
한편 GS건설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GS건설이 서울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이슈가 또 한 번 불거졌다. 여기에 서울 개포동 신축 아파트 '개 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가 폭우로 지난달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인 데 이어, 지난 11일 아파트 건물 출입구, 커뮤니티 시설, 단지 내 보행자길, 화단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GS건설을 두고 순살 자이에 이어 물갈비 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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