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보틱스 같은 신성장 산업이 발전할수록 반도체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를 끌어올릴 것입니다.”

글로벌엑스 재팬의 윤주영 글로벌엑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21년 9월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글로벌엑스 재팬 세미컨덕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ETF는 미래에셋의 ETF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상장한 일본 테마형 ETF중 가장 큰 규모로 8월말 기준 순자산규모는 2400억원 수준이다. 일본 ETF 시장이 대부분 시장 지수형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테마형은 여전히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수형과는 차별화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투자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게 미래에셋과 글로벌엑스의 판단이다.

윤 CIO는 “일본의 경우 일본 중앙은행(BOJ)이 많은 대표 지수형 ETF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테마형 시장이 전체 ETF 시장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일본 혁신테마형 ETF 시장에서 반도체테마 ETF가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일본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해외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산업 장려책을 도입하고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의 대형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현에 제2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와 기업이 민관합작으로 설립한 라피다스(RAPIDUS)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홋카이도 치토세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윤 CIO는 “일본 반도체 산업은 한국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파운드리 및 팹리스 업체와는 다른 성격의 업체들”이라며 “기존 미국, 한국, 대만 등 반도체 기업과 더불어 일본 반도체 투자 ETF를 추가하면 글로벌 반도체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일 상장한 타이거(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는 글로벌엑스 재팬 세미컨덕터 ETF와 같은 지수(Factset Japan Semiconductor Index)를 추종한다. 일본에 상장한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으로 매출액이 연계된 관련 기업들 3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포트폴리오의 약 70%는 디스코, 레이저텍,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대표 장비 및 소재관련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점유율 1위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팀장은 “올해 들어서 일본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며 “일본반도체FACTSET ETF는반도체 산업 벨류체인 성장 시 더 광범위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