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팔라듐’ 믿었는데...가격은 시원찮네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01 13:45:38
입력 : 2023.02.01 13:45:38
![](https://wimg.mk.co.kr/news/cms/202302/01/news-p.v1.20230201.8c468a27232d4ecb90104bd7f1e3596e_P1.jpg)
새해 들어 금과 은, 구리 등 금속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금보다 귀한 금속으로 불렸던 ‘팔라듐’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팔라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이달 들어 -8.35%를 기록하면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을 제외한 ETF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팔라듐 선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에 ‘KBSTAR 팔라듐 선물 인버스’ ETF는 반대로 8.2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선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1온스는 약 28g) 1632달러. 지난해 3월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며 금보다 비싸게 거래가 됐지만 1년 새 40% 이상 가격이 빠졌다.
원자번호 46번인 팔라듐은 구리나 니켈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추출된다. 한 해 생산되는 양은 약 700만 온스로 구리나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은 수준인데 화학반응을 돕는 ‘촉매’로서 역할이 뛰어나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여러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팔라듐의 약 85%는 자동차에 있는 매연저감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팔라듐을 이용한 화합물 합성법은 2010년 노벨 화학상을 받기도 했으며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아크 원자로’를 만드는 핵심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0년 3월 팔라듐 가격도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후 2021년 5월까지 수직 상승하며 금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팔라듐의 몸 값 역시 덩달아 오른 것이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완성차 생산량이 줄면서 팔라듐 가격 또한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잠시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주된 활용처인 자동차의 생산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팔라듐 가격은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역시 팔라듐 가격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 전망치는 약 82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8150만대)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점점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에는 팔라듐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2027년까지 자동차 제조사에서 팔라듐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7년 팔라듐 가격은 1150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자동차 업종이 팔라듐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올해 자동차 업종의 성장에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또한 최근 관심도가 덜해지면서 투자 수요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전쟁 상황에도 가격이 잠잠한 것을 보면 전쟁이 끝나면 공급은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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