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덕 못본 수출 조달비용 상승때문"

양세호(yang.seiho@mk.co.kr)

입력 : 2023.02.01 17:37:17
신현송 BIS 조사국장







세계적 석한인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사진)이 강달러 현상이 약화되더라도 한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달러 가치가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신 국장은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포괄적 달러 가치와 수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을 때 금융 여건이 개선돼 수출이 오히려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 국장의 분석은 자국 통화가 절하됐을 때 수출이 늘어난다는 통념과는 반대다. 그는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달러화 기반 가치사슬 하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금융 여건에 여유가 생겨 무역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올해 달러화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추가로 금융 긴축은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올 텐데, 그렇다면 달러화도 지난해 가을을 정점으로 더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바람 반, 예측 반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미·중 갈등으로 지정학적 분절화가 빨라질 경우 수출 상대로 중국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거래 상대 다변화는 항상 중요하다"면서도 "미·중 간 마찰이 있더라도 각각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마음도 있다"고 답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중국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과 이 총재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양세호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6 08:5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