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SSG닷컴 투자금 분쟁 신세계, 신규투자자 물밑 접촉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5.19 17:33:30 I 수정 : 2024.05.19 23:11:19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 통해서
어피너티 등 기존투자 상환모색




1조원에 달하는 SSG닷컴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를 두고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또 다른 복수의 FI와 접촉하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양측 모두 법정 분쟁까지 가기에는 시장 신뢰도 하락·투자금 회수 불분명 등 여러 단점이 있어 물밑에서 타협점을 찾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복수의 FI와 접촉했다. 기존 FI(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IB 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조원 투자 원금 전부는 아니어도 신규 FI를 모집하면서 기존 FI 자금 일부를 보전해주는 형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SSG닷컴은 FI로부터 2019년 70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 추가 투자를 거치며 총 1조원을 투자받았다. FI는 SSG닷컴 지분 30%를 확보한 상황이다.

문제는 G마켓, 11번가, SSG닷컴 등의 기업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FI는 풋옵션 발동 요건(2023년 기준 총 거래액 5조1600억원)을 살펴봤고, SSG닷컴이 상품권 중복 계상 등을 통해 GMV 수치를 부풀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SSG닷컴의 지난해 GMV는 5조7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GMV가 업계 관행대로 적법하게 작성됐고 IPO도 추진했기 때문에 풋옵션 행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반발했고, 이에 양측이 법정 공방을 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법정 공방이 진행되면 신세계그룹으로선 향후 투자 유치·자금 조달과 관련해 신뢰를 잃을 수 있고, FI도 승소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불명확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복수의 FI와 접촉하며 기존 FI의 투자금 중 일부를 엑시트(회수)해 주면서 또 다른 옵션을 거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 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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