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리 동반 랠리···배경엔 中 있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05.22 16:19:27
중국 경기 바닥 다지기...원자재 수요 커질듯
국제 정세 관계없이 中 금 매입 규모 계속 커져
제조업 부양 기대감에 구리 가격도 지속 상승
“금 하반기 모멘텀 없다면 단기 조정 올듯”


구리.


금과 구리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동안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상품은 구리 관련 상품인 ‘TIGER구리실물’로 18.19% 상승했다.

금 관련 상품인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도 일주일새 6% 넘게 올랐다. 지난 20일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450달러를 돌파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구리가격도 톤(t)당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상품이 동시에 상승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통상 금은 경기 불황에 따라 상승하는 안전자산 속성을 띠는데다, 구리는 실물 경기가 양호할 때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금과 구리 동반 상승의 배경에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 확산 이후 중국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과 구리 수요도 같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환율과 자본통제가 심한 중국에서는 투자할만한 시장이 금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졌고, 세계 최고 채굴량에 더해 지난 2년간 금 수입량이 2800톤(t)을 넘을 정도로 많은 금을 수입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 기반 ETF 투자도 중국에서는 유독 활발하다”라며 “중국 중앙은행부터 개인들까지 국제 이슈와 무관하게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는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 보편화 기로에서 데이터센터 확대 등 이슈와 함께 가격이 상승해왔다.

여기에 제조업 기반의 중국 경기 부양책에 구리 사용량 폭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가격이 상승세다.

특히 중국 전기동 재고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제퍼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수요는 지난해(23만9000톤)에 비해 2030년 최소 2배 수준인 45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늘어나는 구리 수요에 구리 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반면 금은 하반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대두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가계를 중심으로 금 수요가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경기 연착륙과 금값 상승은 같이 갈 수 없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다면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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