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2년만에 국채 조기상환 장기채ETF 수익률 '들썩'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5.29 17:36:38 I 수정 : 2024.05.29 18:38:23
최대 150억달러 유동성 지원



미국 재무부가 20여 년 만에 국채 조기상환을 통해 시장 돈풀기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부로 재무부는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바이백(조기상환·buy back)을 시작했다. 앞서 이달 초 재무부는 오는 7월까지 미국 국채 최대 20억달러어치를 일곱 차례에 걸쳐 총 140억달러어치, TIPS는 최대 5억달러어치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0억달러어치 조기상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국채 조기상환은 재무부가 시중에 돈을 푸는 효과를 낸다. 재무부는 이를 2000년대 초반에 정기적으로 집행하다가 2002년 4월 종료했지만 22년 만에 다시 부활한 셈이다. 조시 프로스트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채권시장 유동성을 촉진하고 재무부의 현금 운용 여력을 확대해 시장성 부채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추후 국채 가격, 수익률 향방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달 1일 연 4.96%이던 것이 28일 기준 4.94%로 하락했고,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기간 4.63%에서 4.54%로,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74%에서 4.66%로 떨어졌다.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하락하는 식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 투자자들이 한때 앞다퉈 매수했던 미국 장기물 국채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3X'(TMF)는 지난달 30일 이후 약 6% 올라섰다.

월가에서는 상무부가 31일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향방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종합 PCE 지수가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를 것이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달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을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

CME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전문 투자자들 역시 연준의 첫 금리 인하는 9월에 이뤄질 확률이 55.5%로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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