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인거래소 거래대금..코스피 개인 거래대금의 74%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12.30 16:00:46
올해 국내 5대 코인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반면 가상자산시장은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훌쩍 넘는 등 활황을 보인 결과다.

30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의 거래대금은 2515조73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인 3404조5961억원의 73.89%에 달하는 수치다.

가상자산시장의 경우 법인 계좌가 불가능해 개인투자자만 있다는 걸 고려하면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코스피를 상당 부분 따라잡은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 시장 대비 가상자산시장이 부진하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2배가량 컸다.

하지만 하반기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을 능가했다.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지속해서 하루 1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8조원대에 머문 코스피보다 큰 규모다.

양 시장의 성과 차이가 너무 뚜렷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올해 수익률은 122%가 넘는다. 특히 하반기 들어 49.7% 올랐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자금이 크게 유입된 게 기폭제가 됐다. ETF로만 올해 356억5600만달러가 들어왔다.

지난 11월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도 하반기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내년 전망도 좋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규제 완화로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상자산 채택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집행에 의한 규제에서 입법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9.6%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서만 14.2% 하락하는 등 크게 부진했던 영향이다. 지난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로 장중 10.81% 급락했고 이달 초에는 비상 계엄사태로 약세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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