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에 팔린 대기업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1.15 17:24:54 I 수정 : 2025.01.15 19:32:09
대기업들이 비주력 계열사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매각된 기업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스페셜티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가 선정된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SK렌터카의 경우 지난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A+ 등급에서 A 등급으로 하락했다. 변경 직전 최종 신용등급에는 각각 SK 및 롯데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 적용돼 있었기 때문이다. PEF로 지배 구조가 변경되면서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을 반영해 등급이 조정된 것이다.

반면 롯데카드와 롯데렌탈은 기존 신용등급에 계열 지원 요소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PEF에 매각된 이후에도 신용등급 변동이 없었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실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대기업 계열의 재무 구조 효율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인수·합병(M&A)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기업 계열에서 PEF로의 지배 구조 변경이 이뤄지는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 계열 연계 사업 기반의 변동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에서 PEF로 매각되는 경우 채권자가 조기 상환을 청구할 유인이 높아 유동성 대응 계획도 중요하다. 지난해 말 롯데렌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PE가 선정됐기에 사채권자의 청구 여부에 따라 조기 상환 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중도 상환 대상 채권 잔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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